메뉴
brunch
매거진
폐목각의 재발견
실행
신고
라이킷
11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캘리그래피 석산
Aug 14. 2023
제38편_ 사랑하는 이에게
그대 고운 목소리에
내 마음 흔들리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사랑하게 되었네
깊은 밤에도 잠 못 들고
그대 모습만 떠올라
사랑은 이렇게 말없이 와서
내 온 마음을 사로잡네
음 달빛 밝은 밤이면
음 그리움도 깊어
어이 홀로 새울까
견디기 힘든 이 밤
그대 오소서 이 밤길로
달빛 아래 고요히
떨리는 내 손을 잡아주오
내 더운 가슴 안아 주오
음 달빛 밝은 밤이면
음 그리움도 깊어
어이 홀로 새울까
견디기 힘든 이 밤
그대 오소서 이 밤길로
달빛 아래 고요히
떨리는 내 손을 잡아주오
내 더운 가슴 안아 주오
떨리는 내 손을 잡아주오
내 더운 가슴 안아 주오
(출처: 정태춘ㆍ박은옥 '사랑하는 이에게' 노랫말)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해 본 지 참 오래됐다. 왠지 사랑이라는 단어가 낯설기까지 하다. 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이는 바로 어머니였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도 없고 불러도 대답 없는 그런 어머니이기에 더욱 매이고 시린다.
어머니 살아생전, 여름휴가를 받아 섬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가는 날이면 얼마나 즐거웠는지.. 서울에서 팽목항까지 400km가 넘는 여정이었지만 마냥 좋았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하다.
어머니와의 1주일은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가을걷이를 도와주고 밤이면 지금까지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7일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서울 올라가는 막내아들을 배웅하며 담벼락에 기대어 눈물바람 하셨던 어머니.. 나도 그 뒷모습을 차창밖으로 손을 흔들어주며 헤어짐의 눈물을 흘리기 일쑤였다.
옛집 담벼락에 기대어 서울 올라가는 막내아들을 지켜보는 어머니
"막두야! 내 막두야 어서 가라, 어서 가... 너 없으면 살 수가 없다"던 어머니는 막내아들을 두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
*서각 비하인드>>
1. 석산의 작품 소재에는 어머니가 수없이 등장한다. 그만큼 어머니 그늘에서 세상을 보는 눈을 떴고, 어머니의 육자배기에서 감수성을 배웠으며, 어머니의 성실함에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배웠기 때문이다.
2. 과거에도 지금도 다가오는 내일도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이는 '오직 어머니'뿐이다. 그만큼 어머니의 사랑은 깊고 넓어서 세상을 품으고도 남음인지라~
어느 누구를 어머니처럼 사랑할 수 있겠는가?
keyword
달빛
그대
캘리그래피 석산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스타엔즈엔터테인먼트
직업
아티스트
섬 이야기
저자
석산작가의 '말하는 글씨, 맛있는 글씨' 브런치입니다.
구독자
173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제37편_ 취란헌
제39편_ 왜, 무소유(無所有)라 말하는가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