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_ 전, HD현대삼호중공업 이칠성 편)
故 정주영 회장(현대그룹 설립자, 1915–2001)은 1971년 영국 버클리 은행에서 조선소 건설 차관 도입으로 세계 최다 선박 건조에 빛나는 대한민국 대표 조선 기업 HD현대중공업을 출범시켰다.
HD현대중공업은 1972년 설립 10년 만에 세계 1위 조선소로 성장했으며, 지금도 그 위상은 조선강국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운영하며 선박 건조, 해양에너지, 엔진기계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개발을 통해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울산 동구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그리고 전남 영암군에 HD현대삼호중공업이 바로 그것이다.
HD현대삼호중공업은 1999년 삼호중공업에서 2002년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그곳에 45년간 배관분야에서 국가품질명장으로 근무하다 퇴직 후, 다시 촉탁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칠성 씨의 이야기다.
이 씨가 처음 선박 배관업무에 입문하던 시절.. 모두가 퇴근한 텅 빈 공장에서 정규 근무시간에 부족했던 부분을 혼자 남아 기능을 연마했고, 때로는 미비한 기술적인 측면이 필요할 때는 기술교육원에 올라가 기량을 갈고닦아 짧은 기간 내 여섯 개의 취부, 용접 관련 선급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선박 배관 설치업무를 수행하면서 발생되는 부적합 품이 늘 안타까워 원인을 찾아 주야로 고민한 끝에 작업자의 '도면 독도법'과 용접 시 발생되는 열변형 각도 보정을 배관 밴딩값으로 수치화시켜 설계하도록 표준화해 이를 전사 표준 등록함으로써 작업자들에게 직무역량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협력사, 대불산단 내 중소기업에도 기술지도했던 일은 지금도 잊지 못할 성과 중에 하나다.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 그리고 개척정신은 故 정주영 회장과 많이 닮아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칠성 씨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배우고 습득한 기술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시켜 대한민국 조선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그의 의지는 지금도 유효하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평소 "하면 된다"라는 그의 인생 좌우명을 가슴 깊이 품으며 힘들고 지칠 때면 되뇌는 습관이 오늘의 이칠성 국가품질명장의 자리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