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 절제술 후기
오늘은 퇴원하는 날. 기분이 좋다. 새벽 5시에 또다시 간호사들이 새벽을 휘젓는다. 채혈을 하고 혈압을 잰다. 오랜만에 수액 주사도 떼 버렸다. 손목에 묶여 놓은 것이 없으니 너무나 속 시원하다. 커튼은 열어놓은 상태로 가버린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퇴원하면 그만인 것을. 잠을 더 자기는 글렀으니까 새벽부터 움직이기로 했다. 3일 동안 감지 않아 떡진 머리를 해결하려고 목욕실을 찾아봤다. 6층에는 병동 2개가 있고 병동마다 목욕실이 있는데 새벽부터 두 곳 모두 사용 중이다. 네댓 번 들락거린 끝에 머리 감기에 성공. 허리를 구부려서 샤워기를 손에 들고 머리를 감았는데 생각보다 통증은 덜하다. 역시 사람은 씻어야 한다. 기분이 좋아진다.
퇴원 이후 수술 부위 드레싱이 약간 걱정되기는 하지만 수술 의사는 드레싱이 필요 없다는 투로 말해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퇴원할 때 다시 확인해봐야지. 외래는 열흘 뒤에 잡혔다. 외래 진료 들어올 때 배꼽 봉합 부위 실밥을 제거하고 수술경 집어넣은 구멍을 집어 놓은 스테이플러를 제거하기로 했다. 입원 기간의 총비용은 3박 4일에 120만 원 정도 나왔다. 실손보험 청구용 서류(진단서, 입퇴원확인서, 진료비 계산서,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준비해달라고 병원에 요청했다. 진단서는 퇴원 시에 주고 나머지 서류는 수납 창구에서 발행해 준다고 한다.
퇴원 생활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무엇보다도 식생활이다. 수술 전처럼 아무거나 막 먹어도 되는 것인가. 아니면 식이 조절을 해야 하는 것인가. 퇴원과 함께 간호사가 쪽지 하나를 주면서 주의사항을 설명해준다.
좋은 시절은 끝났다. 이제 절제의 시대가 도래했다. 아파 죽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