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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수 Jul 01. 2022

이게 폐어망이라고?

헤럴드경제, '바닷속 도살자' 폐어망이라며 식스팩 고리 사진 사용

헤럴드경제는 1일 ['바닷속 도살자’ 폐어망, 누구의 책임입니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행했다. '2022 연중기획 지구 무죄 인간 유죄' 기획의 한 편이다. 

지구를 사랑하고 죄책감을 많이 느끼는 1인으로서 이 기사의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 폐어망 탓에 무고하게 목숨을 잃는 바다생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어부들이 폐어망을 바다에 무심히 던지지 말고 적절하게 처리했더라면, 싼 값에 많이 먹겠다는 저렴한 인식 대신에 폐어망을 적정히 처리하는데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유통회사 내지는 어업계를 압박하려는 행동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든다.


이 기사는 취지는 좋았지만 사진 선택이 잘못됐다.  펭귄으로 추정되는 바닷새와 거북이 무언가에 걸려 죽었거나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바닷새의 목에 걸린 것은 폐그물이 아니다.


저것은 미국, 유럽에서 음료수 또는 맥주를 6개씩 묶어 팔 때 쓰는 식스팩 고리이다. 우리나라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생물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 서구사회에선 저 식스팩 고리가 해양 생물에 휘감겨 목숨을 빼앗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는 어업 활동에 쓰이고 버려지는 폐그물에 관한 내용이고, 사진 설명도 폐그물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다. 그렇다면 사진도 식스팩 링이 아닌 폐그물에 관한 사진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 헤럴드 경제에 아는 기자 있는 분은 전달 부탁드린다. 기사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사진 선택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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