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쓸개 없이 5일 차 뱃속이 부글부글

담낭 절제술 후기

by 선정수

일요일이라 산책을 다녀왔다. 15분 정도 걸어서 도착했는데 평상시 걸음걸이 정도의 빠르기로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었다. 청바지를 입고 나갔는데 벤치에 앉아 있는 게 약간 불편했다. 배꼽 봉합 부분에 악간의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래도 앉아 있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배꼽 부분에 약간 당기는 느낌을 제외하고는 큰 불편은 없다. 하지만 아직 뛰거나 무거운 것을 들 정도로 회복되진 않은 듯하다. 밥은 권고대로 저자극 저지방식을 먹고 있다. 식전 약 식후 약도 챙겨 먹는다. 하지만 밥을 먹고 나서 3시간이 넘게 지나고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뱃속이 꾸루룩 소리를 낸다. 매우 요란하게.


아이를 재우려고 옛날이야기를 해주는데 이야기를 듣던 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아빠, 쿠루루루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아?"라고 묻는다. 아픈 배가 아직 다 낫지 않아 소화가 잘 안 돼서 꾸룩꾸룩 소리가 나는 거라고 안심시켜줬다. 아이가 잠들고 한 시간이 넘도록 뱃속은 아직도 꾸룩거린다.


배변은 설사에 가까운 무른 변이 나온다. 원래 갖고 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때문인지 수술 후유증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요란한 뱃속 꾸룩거림이 정상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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