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쓸개 없이 일주일째- 아이스 똥꼬

담낭 제거술 후기

by 선정수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챙겨서 먹었다. 흰밥에 김과 김치 그리고 멸치 고추볶음. 식사량도 많이 줄었다. 식사 30분 전에는 BB탄 크기의 초록 알약 두 개를 먹어야 한다. 이름은 로와콜. 담낭염 치료제란다. 주 성분은 멘톤 6mg, 멘톨 32mg, 시네올 2mg, 용뇌 5mg, 캄펜 5mg, 핀넨 17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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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908010612395_2.jpg 로와콜. 멘톨이 주성분이라 시원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한 다음 식후 약을 먹는다. 고덱스 그리고 노자임. 고덱스는 '우루사 잡은 고덱스'로 알려진 셀트리온의 히트상품 간장약이다. 담즙산 분비 촉진 효능 때문에 처방된 듯하다. 노자임은 소화제다.


아내는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뱃속이 유난히 더 꾸룩거린다. 화장실 1개인 집으로 이사 왔더니 화장실 기다림 트러블이 생기는 중이다. 오래 기다려 화장실에 들어갔다. 설사다. 어제는 배변 컨디션이 괜찮더니 오늘 아침은 별로다. 어제 저녁 먹은 양지 쌀국수가 아직은 소화시키기 어려운 모양이다. 기름기 제일 없는 걸로 달라고 했구먼...


배변활동 중 신기한 느낌을 받는다. 수술 후 언젠가 한 차례 느낀 적이 있는... 똥꼬로 호올스 엄청 매운맛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술 많이 먹으면서 매운 것 안주로 먹고 다음날 볼일 볼 때 '불 똥꼬' 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건 '아이스 똥꼬'라고 해야 할까. 로와콜의 멘톨 성분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꿰맨 곳과 집어놓은 곳은 별도로 드레싱을 안 하는 데도 덧나지 않고 아물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배꼽 부분에 당기는 통증도 거의 없어졌다. 겁이 나서 무거운 것은 들지 못하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걸로 보인다. 짐 정리해야지.


딸내미가 바득바듯 우겨서 너구리 라면 순한 맛을 저녁으로 먹었다. 기름기 때문에 복통이 걱정됐었지만 다행히 별 통증은 없었다. 하지만 꾸룩꾸룩 소리가 계속돼 좀 신경 쓰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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