⑲KBS 춘천 '누구나 가슴속 새하나...'
곰배령 설피마을에 경사가 났네요. 생태유학 어린이들이 방송에 출연했답니다. KBS 춘천총국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누구나 가슴속에 새 하나쯤은 품을 수 있잖아요!>에 주인공으로 등장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생태유학을 왔던 어린이들이 한 해 동안 생태유학을 와 살면서 진동리와 다른 곳으로 탐조를 떠나는 내용입니다.
'동물의 왕국' 류의 다큐멘터리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도 가볍게 보실 수 있는 즐겁고 발랄한 이야기로 꾸몄네요. 지우, 윤서, 수현, 이엘, 이겸, 서윤, 현기 이렇게 7명의 진동분교 어린이들이 1년 동안 자연 속에서 지낸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해맑은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자라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면서 다른 많은 부모님과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지내는 기회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방송이 전파를 타는 동안 진동분교 어린이들은 이겸, 이엘 집에 모여서 함께 TV를 시청했습니다. 자신들의 모습이 화면에 나올 때마다 아이들은 환호를 보냈는데요. 웃기게 편집이 된 장면에선 박장대소를 하고 곤란한 장면이 나오면 매우 민망해하는 소리가 옆집까지 크게 들릴 정도였답니다.
한 해 생활을 마치고 지우가 새로 올 학생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 편지는 올해 신입생인 다윤이에게 전해진 걸로 나왔죠. (사실 그 편지는 우리 집 딸내미한테 전달된 건데요. ㅠㅠ) 올해 9명의 진동분교 학생 중 봄부터 생태유학에 합류한 딸내미는 마무리 촬영에 몇 번 함께 했는데, 아쉽게도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네요. 그래도 새 봄 학기 아이들 실내화가 나오는 장면에 딸아이의 실내화는 출연했답니다.
딸아이는 "다른 아이들은 모두 TV에 나왔는데 나는 나오지 않았어"라며 잠시 툴툴대더니 곧 게임과 함께 평정심을 되찾았습니다. 뭐 다른 좋은 일이 생기겠지요. ㅎㅎ
아이들이 살고 있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 2리 설피마을 진동분교 주변엔 TV에서 보여준 것보다 훨씬 많은 새들이 살고 있답니다. 자연을 좋아하고 새를 좋아하고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은 한번 꼭 와보셔야 할 동네입니다.
방송을 타든 안 타든 생태유학 어린이들은 자연 속에서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