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청둥&흰뺨검둥오리 이야기
전통혼례에서 신랑 신부 입장에 앞서는 게 기럭아범이다. 기러기는 한번 짝을 이루면 평생을 함께 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신혼부부 금실 좋게 오래오래 살라고 기러기 인형을 들고 입장한다.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리들이 짝을 이뤄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양재천의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가 그렇다. 강원도 두메산골 진동리에서는 원앙들이 짝을 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청둥오리는 4~6월이 번식기라고 한다. 2025년 6월 현재 양재천을 살펴보면 일찌감치 태어난 녀석들은 어느덧 어미오리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컸다. 그렇지만 번식기 끝자락에 태어난 녀석들은 아직도 병아리 모습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병아리만 한 새끼가 5마리인 흰뺨검둥오리 가족과 11마리인 청둥오리 가족이 양재천을 오가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데 이 평화롭고 귀여운 오리가족을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왜 이 많은 새끼들을 어미 혼자서 거두냔 말이다. 아비들은 다 어디로 가 자빠졌고, 어미 오리만 독박육아를 하냔 말이다. 그래서 청둥오리의 생태를 찾아봤다. 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생물 관련된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뒤져봤지만 속 시원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한 신문에 전직 국립생태원 간부였던 분이 "오리는 가을에 짝을 찾고 번식은 봄에 하는 특징이 있답니다. 한번 짝을 맺으면 평생 부부로 살아가는데 아빠 오리들은 가정에 소홀해요. 엄마 오리가 알을 낳아도 알을 품어주는 법이 없고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도 돌보는 법이 없답니다."라고 적어 놓은 게 있을 뿐이다. 그렇다. 실제로 흰뺨검둥이든 청둥이든 아비 오리가 새끼를 돌보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100% 암컷 성체 오리가 새끼 여러 마리를 거느리는 것만 보아왔을 뿐.
수리부엉이, 까치, 직박구리 등 많은 새 종류가 암수 한쌍이 함께 새끼를 돌본다. 암컷이 알을 품고 새끼를 건사하면 수컷은 먹이를 잡아 나르는 식이다. 그런데 이 오리들은 도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