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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하자

2. 정신줄을 잘 챙기자

by 선정수

코로나19는 이미 재난 상황에 이르렀다. 직격탄을 맞은 대구 경북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의 모든 계층이 이 재난의 직간접 피해를 겪고 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만큼 숨이 막혀오는 느낌이 든다.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될 때마다 점점 포위망이 나를 향해 좁혀 드는 것 같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이웃나라와 국내의 폭발적 증가를 매개한 종교 단체를 향한 적개심도 불쑥불쑥 고개를 든다. 각종 게시판엔 혐오가 넘쳐나고 총선을 앞둔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집착해 분열적 언동을 일삼는다.


이 재난 속에서 우리가 일차적으로 해야 할 일은 역시 감염 예방이다. 손 잘 씻고 사람 붐비는 곳은 피하고, 부득이 가야 할 경우엔 마스크를 잘 쓴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외출을 삼간다. 이미 한 달 넘게 들어온 주의사항이다. 답답한 마스크를 참아내기에도 이젠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다. 또다시 화가 불쑥 솟아오른다.


보건복지부가 만든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http://www.traumainfo.org/)를 둘러봤다.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정신자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다. 굉장히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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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으로 인한 재난을 겪을 때 심리사회적 반응은 다음과 같다.


감염병

-격리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로 불안, 걱정, 공포를 경험한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자신과 접촉한 지인들의 건강에 대해

자신을 접촉해서 격리될지 모르는 가족과 지인에 대한 접촉 후회

감염병 증상이 나타나는지 계속 관찰해야 한다는 부담감

직장의 결근, 수입과 고용안정성의 손실

-격리자의 흔한 심리적 반응

격리된 상황에 대한 ‘분노’

감염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낙인에 대한 ‘걱정’

감염을 막기 위하여 일상적인 활동을 줄이다 보면 스트레스와 불안이 가중

시간이 지나면서 정서적으로 소진되고, 무기력

격리로 인한 외로움, 지루함

술과 약물에 대한 갈망

양가감정, 우울증상, PTSD 증상

당신은 몇 개나 해당되는가. 격리자에 대한 내용이지만 사실상 준 격리 상태를 지내고 있는 사람들에겐 유효한 내용일 것이다.


감염병 재난을 겪은 뒤의 대처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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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돌봐야 하는 엄빠들은 집에서 사실상 격리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도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가지 않아 생기는 여러 가지 변화를 체험하면서 불안해할지도 모른다.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는 이 (사실상) 격리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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