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축제

나에게 시계가 되어주는 꽃

by 낙타

청주에 살고 있는 나는 4월 초 만되면 어김없이 벚꽃을 볼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여기저기 눈에 밟히듯 보이는 게 벚꽃이다

감사하게도 나는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출. 퇴근길에 만개한 벚꽃을 맘껏 볼 수 있다


며칠 전부터 출근길에 오늘 밤 9시부터 무심천 주변도로를 통제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도로까지 통제를 했던가... 하면서 평소에 잘 가지도 않는 도로인데 통제한다는 현수막에 괜히 짜증도 한번 내봤다가 어제 일도 기억나지 않는데 작년일을 어찌 기억하냐면서 형편없는 나의 기억력에 혼자 한번 웃고 말았다


내일부터 축제 때 관광객들로 붐빌 푸드트럭 설치 때문인지 무심천일대는 벌써부터 오가는 사람들도 많고 플라스틱 의자도 많이 깔려있는 것을 보니 내 예상으로는 분명 트로트 가수 한 명 아니 두 명쯤은 이미 섭외가 된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우리나라 축제 많기로 참 유명한 거 같다

잠깐 만 검색해 봐도 첨 들어보는 축제도 수십 가지는 될꺼같다

젊었을 때는 사실 이런 축제에 관심이 전혀 가지 않았는데 나이가 먹으면서부터인가

한 살 한 살 먹어가니 어디 멀리 가지 않고서도 즐길 수 있는 이런 소소한 생활 속의 축제가 나를 더 즐겁게 하는 거 같다


나이를 먹어도 군것질은 너무 맛있다 도대체 몇 살까지 군것질을 할지 생각하면 또 웃음이 난다

가끔 축제 때만 되면 너무 터무니없는 바가지요금으로 뉴스에 나오는 그런 악덕업자들만 만나지 않는다면

1-2천 정도 비싸도 이날만큼은 이런저런 거 따지지 않고 사 먹는 날이다


요즘 나는 시계가 없어도

시간 가는 걸 꽃을 보고 알 수가 있겠더라

매화, 개나리, 목련, 벚꽃 핀 걸 보면서 봄이구나 하고 이제 조금만 있음 해바라기, 장미, 코스모스 보면서 여름이구나 하겠지

그러다 가을 오고 가고 다시 겨울 오듯이

꽃이 피고 지면 또 새로운 꽃이 피듯이 나도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가 되도록 나만의 꽃을 피우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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