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나 긴 마스크 생활을 청산 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 실외 마스크 해제에 이어 올 1월 실내 마스크 역시 자율적으로 바뀌게 되면서 코로나 시작 3년만에 드디어 마스크에서 벗어 날 수 있게 되었다. 뭐, 물론 이미 마스크에 익숙해 졌고, 마스크가 주는 여러 이점(?)들로 인해 나는 마스크를 좀 더 쓰고 다닐 생각이다. 그래서 오늘도 역시 출근길에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쓰고 버린 마스크는 어디로 가는거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3년간 나는 천여개의 마스크를 사용했다. 나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이렇게 마스크를 사용 했다. 그렇다면 3년간 만들어지고 버려진 마스크는 최소 6,000,000,000,000개 이다. 이 수치는 3년을 1000일로 잡고, 전 세계 인구를 60억으로 가정해 나온 결과값으로, 실제 사용되고 버려진 마스크 양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다.
KF94 마스크의 소재는 대부분 부직포이다. 부직포가 만들어지던 초창기에는 솜이 주 원료 였다고 하지만 현대 사회에 들어서는 대부분의 부직포를 레이온 혹은 나일론으로 만든다. 이 역시도 플라스틱이라는 소리이다.
생각이 여기에 까지 미친 나는 검색을 시작했다. 이미 많은 단체에서 마스크가 뿜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다루었다. 사태는 내가 생각 한 것보다 심각했다. 매일 마스크 착용하고 들어와 쓰레기통에 휙 버렸던 마스크가 썩는데 450년, 마스크로 인한 국내 하루 온실가스 배출량은 1000톤에 이른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도 있었다. 작년 10월, 브라질 해양동물보호단체에서 부검한 펭귄의 소화기관에서 마스크가 발견되었다. 사용된지 3년 밖에 안된 마스크 때문에 동물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길거리에 무심코 버린 마스크의 귀걸이 부분에 몸과 입이 끼어 죽는 동물 사진도 여럿 찾아 볼 수 있었다.
물론 지난 3년간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이유 역시 인간의 환경 파괴로 인한 것이였다. 인간은 환경파괴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마스크로 인해 또 다시 환경파괴가 되는 뫼비우스의 띠를 걷고 있다. 이미 버린 마스크를 되돌릴 수는 없다.
다만 우리가 최소 450년 뒤의 미래까지 망쳤다는 사실을 명확히 바랍볼 필요가 있다. 모든 일은 자각과 경계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환경오염한다는 사실을 자각했으면 이를 더이상 늘리지 않기 위해 경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