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사랑] 세대차이

by 섬세영

나와 옆지기는 나이차이가 좀 난다. 강산이 한번 변한 정도의 나이 차이랄까. 그렇지만 나와 옆지기 사이에 있어서 나이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주지 않는다. 우리의 가치관이 일치하고, 서로의 뜻을 존중해 주는데 나이는 하등 상관이 없다. . 가끔 나이를 가지고 내가 약올리기는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나이가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우리 사이에도 한번씩 세대 차이가 느껴질 때가 있다. 가령 보고 자란 티비 만화가 전혀 달라 서로 공감을 못해줄 때가 있다. 내가 아는 캐릭터 이름을 옆지기는 모르고, 옆지기가 아는 캐릭터 이름을 내가 모르는 상황이 종종 있다. 이럴 경우에 우리는 서로 이것도 모르냐며 이런 명작을 모른다니 안타깝다며 웃곤 한다.


또 차이를 느낄 때는 바로 국졸과 초졸의 차이가 드러날 때이다.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2학년때 부터 급식을 먹었고, 주 6일제와 놀토, 주 5일제를 모두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옆지기는 초등학교의 'ㅊ'도 경험해 보지 않은 국졸이다. 국민학교에 입학해서 국민학교를 졸업했다. 주5일제는 커녕 고등학교 3학년을 마칠 때 까지 놀토 조차 경험해 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옆지기는 나와 그, 둘 다 MZ에 들어가니 우리는 같은 세대라고 박박 우긴다.


우리의 세대차이는 여기 까지다. 더 많은 세대 차이가 분명 있을 테지만 그 사실이 우리의 사랑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대를 덕분에 느낄 수 있고, 알게 되서 고맙다고 늘 말한다. 나이차이 많이 나는 연애를 처음 시작했을 때, 주위의 걱정 어린 조언 중에 분명 세대 차이에 관한 것들이 많았다. 20대 초반이던 나와 30대 중반이던 옆지기 사이에는 분명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 할 것이라며 연애를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우리는 세대 차이에서 오는 벽을 느껴보지 못했다. 우리 사이의 십여년의 시간 차이는 우리에게는 또 다른 애정 표현의 시작이 될 뿐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나이 차이, 세대 차이는 사랑함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사랑하기도 부족한 시간에 세대 차이를 논하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시각을 좀 더 공감해 준다면 세대차이는 별것 아닌 일이 되어 버린다. 우리는 그렇게 사랑하고 있다. 나의 세상과 옆지기의 세상이 만나 더 큰 세상이 되어 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