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의 꽃말을 아시나요

동생에게_좋은 생각 공모전 탈락작

by 섬세영

다섯 살 어린 소녀였던 나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너는 참으로도 어였뻤다. 꼭 쥔 작은 손, 보송보송한 두 뺨, 그리고 너에게서만 나는 향긋함까지. 나와는 다르게 뽀얗고 자그마한 너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 없었다.


너에게 보여줄 다정함은 내게 돌아오지 않은 다정함으로 인해 무너졌다. “저리가, 징그러워”라는 모친의 말 한마디에 나는 너를 처음으로 미워했다. 그렇다고 이 일이 모친의 탓이라거나, 내 탓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그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모친은 겨우 낳은 네가 유독 작게 태어나 신경 쓸 수 밖에 없었고, 나는 세상 전부였던 엄마를 빼앗겼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던 다섯 살난 꼬마애였다.


그렇게 우리는 멀고도 가까운 사이로 자라났다. 때로는 애정으로 때로는 증오로. 우리의 관계는 그 둘 사이에서 늘 외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나도 어렸고, 너는 더 어렸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할만큼. 자신의 감정도 모르던 어린 아이들에게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오래된 외줄타기는 결국 증오로 끝났다. 그 사이의 수 많은 이야기는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이 있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나는 네게 지쳤고, 너는 내게 실망했다. 그렇게 우리는 멀어져갔다.


그러기를 10년. 말도 없고 눈맞춤도 없던 우리가 이제야 돌고 돌아 곁에 서있다. 서로에 대한 묵은 감정과 오해를 다 풀어낼만큼 우리는 어른이 되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뒤 돌아 서 있던 그 시간 속에 우리는 한없이 후회 했고 한없이 반성했다. 이 시간이 우리를 어른이 되게 만들었다.


이제야 말해본다. 사랑하는 동생아. 너와 내가 이제까지는 헬리 혜성과도 같은 상태였다. 70여년을 멀어지고 멀어졌어도,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 줘서 고맙다. 이제 더 이상 멀어지는 헬리 혜성이 되지 말고 내 주위를 항상 곁에서 도는 태양과 달이 되어 주렴. 나도 네게 때로는 따사로운 햇살이 되고, 때로는 어둠 속을 환히 비추는 달빛이 되어 줄게.


돌아와 줘서 혹은 그 자리에서 기다려줘서 고맙다,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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