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은 도대체 어찌 쓰는 것이랍니까?

by 섬세영

글 쓰는 일을 주저해보거나 글 쓰기에서 좌절을 느껴본 적이 없다. 내게 글쓰는 것은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분야였고, 글짓기 그 자체로 기쁨이고 재미였다.


하지만 논문은 다르다. 고작 서른 줄 남짓 한 초록 작성하는 것만해도 꼬박 3주가 걸렸다. 이마저도 제대로 된 글이 아니라는 지도교수님의 평이 있었다. 글쓰기가 내게 준 첫 좌절이다.


이후 나는 글을, 정확히는 논문 쓰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수백 수천편의 논문을 읽었지만 여전히 내 논문에 내 이야기를 풀어내는 일은 손끝에 다가오지 않고 있다.


도대체 논문은 어떻게 작성하는 것인가. 연구 주제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하는 것도 아닌 고작 글쓰는 방식을 고뇌하는 내 모습이 우습기도 하다.


지식과 지혜 그리고 고민이 적어서일까 싶어서 오늘도 나는 활자를 머릿속에 구겨 넣고 있다. 수없이 많은 참깨를 쥐어짜야만 한방울의 참기름이 나온다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논문.. 쉽다고 생각해본적은 한번도 없지만 이정도로 어려울 것이라고도 생각해보지 않은 논문. 아아 부르다 죽을 그 이름 논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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