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헤드라잇에 기고를 제안 받았다는 글이 종종 보였다. 관심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흥미롭지도 않았다.
그러던 몇달 전 내게도 헤드라잇에서 제안 메일이 왔다. 신생 플랫폼의 초기 작가가 되어 많은 구독자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정산을 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이점을 내세워 내게 헤드라잇에 글을 쓸 것을 권유 했다.
그제서야 나는 헤드라잇이라는 어플을 깔았다. 어플에 대한 첫 소감은 내가 글 쓸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의 사소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헤드라잇이라는 공간은 전문성이 더 강해 보였다.
또한 정산을 할 수 있다는 말도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게 이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돈을 목적으로 글을 쓰다보면 나같은 귀 얇고 나약한 인간은 쉬이 대중의 물살에 휩쓸릴것 같다는 것이 내 결론 이었다.
결국 나는 헤드라잇 어플을 지웠다. 간만에 받은 제안 메일의 기쁨을 누렸으니 만족한다. 헤드라잇에서의 연재를 포기 했다고 해서 내가 글 쓰는 것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이곳에서 나의 작고 귀여운 이야기들을 풀어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