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십몇년 배운걸로 평생 써먹을 생각 마라.

by 섬세영


나는 꽤나 어린 나이에 한글을 깨쳤다. 초등학교 들어가서는 동화책이 아닌 아동 소설을 읽을 정도로 책 읽는 것도 좋아했다. 책장만 넘기면 펼쳐지는 오만가지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이 즐거웠다. 덕분에 나는 또래에 비해 빠르게 한글을 익혀, 읽고 쓰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 아니 없지 않다. 문제가 분명 존재한다. 이른 시기에 익혀 수십년을 사용한 한글이지만 나는 여전히 맞춤법을 틀리곤 한다. '색채'를 늘 '색체'라 사용하고 '웬일이니'와 '왠일이니'를 늘 헷갈려 한다. 세월이 흐르며 바뀐 맞춤법도 존재한다. 이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일이 힘들지만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내가 익숙하게 사용한다고 해서 다 아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여기지 말고 업데이트 되는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매일 쓰고 말하고 듣는 한글도 이러한데, 학창시절에 배운 지식은 얼마나 발전 했겠는가. 나는 요즘 학생들이 '아이오딘'이라고 말하는 것을 알아 듣지 못했다. '요오드'가 '아이오딘'으로 바뀌었단다. 과학계에서는 일본식 발음에서 탈피하기 위해 많은 용어들을 바꾸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절대불변의 지식이라 여겼던 것들 역시 변하고 있다.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 되었고, 공룡에겐 깃털이 생겼다.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익히는 것을 즐겨야 한다. 무엇이던 상관 없다. 배움을 멈추면 삶도 멈춘다. 내가 아는 것 만이 전부라 여기지 말아라.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내가 아는 것의 한계를 설정한다면 시야도 넓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삶은 길다. 많이 길어졌다. 백세시대를 넘어서 백이십시대가 도래하는 요즘이다. 이런 시대에 살면서 고작 십몇년 배운 것만으로 평생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좁은 시야를 가게 되겠는가.

작가의 이전글서평] 죽음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