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날이었다. 한 무리의 아름다운 백조들이 호수 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호수 위를 지나갈 때마다 백조들은 긴 목을 위를 뻗으며 한껏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동물들 모두 백조들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에 감탄과 경의를 표했다.
그때, 비행을 나갔었던 한 마리의 백조가 잔잔한 고요를 깨며 서둘러 호수로 내려앉았다.
"저기 건넛마을 농장에 늙은 어미 오리 새끼들이 오늘 전부 알에서 나왔어. 농장이 아주 시끌벅적 해"
" 호수 건너편 작은 농장 말이야?"
백조 무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백조인 조나단이 물었다.
"응, 근데 거기 새끼 중에 아주 못생긴 오리가 한 마리 있지 뭐야. 어미 오리도 알을 깨고 나온 자기 새끼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니까."
"농장이 또 시끄러워지겠군." 제일 나이가 많은 백조가 한숨을 쉬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걱정했다. 백조 무리 중 가장 아름다운 조나단은 오리들의 소식을 듣고는 곧장 윤기가 흐르는 멋진 날개를 활짝 펴고는 건너 마을의 농장으로 날아갔다.
농장은 오리들의 탄생으로 왁자지껄했다. 어미 오리는 새끼들을 데리고 농장 곳곳을 누비며 새로 태어난 아기들을 소개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갓 태어난 아기오리들은 어미 오리를 따라 작은 몸들을 뒤뚱거리며 농장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신나 했다. 다만, 맨 뒤, 잿빛의 커다란 오리만이 목을 움츠린 채 겁을 잔뜩 먹고는 형제들을 조심스레 따라가고 있었다.
"아유, 저 뒤에 있는 회색 오리 새끼를 봐봐. 어찌 저리 못생겼을까?"
"그러게 말이야. 우리 농장에 저런 오리가 태어나다니 믿을 수 없군."
오리 새끼들이 움직일 때마다 농장의 모든 식구들이 한 마디씩 잿빛 오리에 대해 수군거렸다. 사실 잿빛 오리는 농장 식구들의 이야기가 본인의 이야기인 줄은 알지 못했다. 그러다 농장 한가운데 물웅덩이를 지나게 되었을 때, 아기오리는 알게 되었다. 자신이 다른 형제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하얀색 털을 가진 누나 형들과는 달리 자신은 회색빛의 털과 커다란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물에 비친 모습을 통해 보게 되었던 것이다.
잿빛 오리는 태어나자마자 슬픔을 경험했다. 농장 식구들의 수군거림과 핀잔에 어미 오리마저 잿빛 오리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형제들 또한 잿빛 오리에게 발길질을 하고 밀어내기 일쑤였다.
아기오리는 혼자가 되었고못생긴 외모와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했다.
'난 미운 아기오리야.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농장 식구들과의 인사가 다 끝나고 어미 오리는 새끼오리들에게 수영을 가르치기 위해 농장 옆 호수로 발길을 돌렸지만 잿빛 오리는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농장 구석 지푸라기를 쌓아놓은 곳에 몸을 움츠리고 있을 뿐이었다.
울다 지쳐 잠든 잿빛 오리가 눈을 떴을 때는 한낮의 해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산을 넘어가고 있을 때였다. 아기오리는 눈물로 범벅이 된 눈을 간신히 뜨고는 농장을 둘러보았다. 농장 식구들은 각자 집으로 들어가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었고 어미 오리와 다른 아기오리들도 집으로 들어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잿빛 오리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때 잿빛 오리 앞으로 하얀 광채가 보였다. 놀란 아기오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윤기가 흐르는 하얀 날개를 활짝 편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우아하게 하늘을 날아 농장으로 오고 있었다. 이내 그 하얀 새는 사뿐히 잿빛 오리가 있는 곳에 너무나 멋진 모습으로 내려앉았다.
"아가야, 괜찮니?"
하얀 새가 물었다.
"누구세요? 저를 아세요?"
"아니, 나는 저 건너편 호수에 살고 있는 백조 조나단이야. 오늘 네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너를 보러 온 거야. 멋진 회색 날개를 가지고 있구나."
"제가 멋지다고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저는 이 세상에서 제일 못생긴 오리에요."
"아가야, 그렇지 않아. 내가 그랬듯이 너도 아주 멋진 새가 될 거야. 그러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
"무슨 소리예요? 제가 멋진 새가 된다고요? 지금 저의 모습을 보세요. 칙칙한 잿빛에 몸집도 다른 오리들보다 크고 발도 형편없어요. 모두들 나를 싫어하는 게 당연하다고요."
백조 조나단은 슬퍼하는 아기오리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가야, 생긴 건 중요한 게 아니야. 너는 방금 세상을 만났고 넓은 세상을 보게 될 거야.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너의 모습을 사랑해야 해. 그래야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 있는 거야."
아기 오리는 하얀 새의 말에도 여전히 자신의 모습을 슬퍼했다. 그때, 오리 형제 중 가장 큰 형이 잿빛 오리를 찾아왔다.
"야,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엄마가 찾으시잖아. 못생긴 게 벌써 말썽부터 피우는 거야? 얼른 집으로 와. 곧 밤이 올 거래."
형 오리는 그 말을 남기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제 갈길을 갔다.
"아가야. 내가 자주 놀러 올게. 그러니 씩씩하게 밥도 잘 먹고 행복한 생각들만 하도록 해."
하얀 새는 다시 그 멋진 날개를 활짝 펴고는 농장 위를 날았다.
그 이후 여러 날이 지나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여전히 잿빛 오리는 오리들 중에 가장 크고 못생겼으며 형제들과 농장 식구들은 잿빛 오리를 보면 괴롭히고 놀려댔다. 슬픔에 잠긴 잿빛 오리는 농장에 있고 싶지 않았다. 아기 오리는 농장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무도 잿빛 오리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이가 없었기에 오리가 농장을 떠나도 아는 이는 없었다. 아기오리는 농장을 나와 정처 없이 걸음을 옮겼다.
"아가야. 어디로 가는 거야?"
조나단이 아기오리 위를 날으며 물었다.
"전 농장에 있고 싶지 않아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바깥세상은 위험해. 아이 혼자서 지낼 수 없어."
"어차피 전 너무 못생겨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요. 그러니 위험할 일도 없죠."
그때였다. 저 멀리서 '쾅'하는 커다란 소리가 들리고 숲 속에서 한 무리의 새들이 날아올랐다.
깜짝 놀란 아기오리는 잔뜩 몸을 움츠리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새 아기오리 옆으로 내려온 조다단이 아기오리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건 사냥꾼의 총소리야. 봐, 바깥세상은 아주 위험하고 무서운 곳이야. 하지만 이곳에서 우리 동물들은 또 살아가지. 각자의 모습으로 열심히. 자신들의 모습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말이야. 너도 멋진 새가 될 거야. 튼튼하고 건강하고 용감한, 하지만 외모보다 마음이 더 중요한 거야. 아무리 외모가 멋지다 하더라도 마음이 멋지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너를 인정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너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마."
아기 오리는 조나단을 올려다보았다. 조나단의 눈은 반드시 그럴 수 있다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제가 원해서 이렇게 태어난 게 아니에요. 전 저의 모든 걸 결정할 수 없었다고요."
"맞아, 넌 네가 원해서 이 세상에 나온 게 아니지. 우리 모두가 그랬어. 그렇지만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어떻게 살아갈지를 바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선물이란다."
"그럼 저는 무엇을 선택하면 될까요?"
"그건 네가 정해야 하는 거야. 어느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이 일이지."
"전 조나단 당신처럼 아주 멋진 새가 되고 싶어요.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렇다면 그걸 선택하면 된단다."
"하지만 전 이렇게나 못생겼는데요? 털도 잿빛이고 덩치도 엄청 큰 못난 오리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야. 넌 너의 삶을 선택하고 바꿀 수 있어. 너의 마음이 중요한 거야."
조나단과 헤어진 아기오리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난 무엇을 선택해야 하지?' 생각에 곰곰이 빠져 있느라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두워진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갑자기 아기오리 머리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금세 폭우가 쏟아졌다. 홀딱 젖은 몸을 이끌고 아기오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갔다. 이윽고 어느 조그마한 오두막을 만나게 되었고 아기오리는 조심스레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어미소와 아기 송아지가 잠을 청하고 있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깬 아기 송아지가 비에 홀딱 젖은 아기오리를 발견했다.
"넌 무슨 동물이야? 이상하게 생겼네."
"난 오리에요. 정말 죄송해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들어왔어요. 잠을 깨웠다면 정말 미안합니다."
"아니 괜찮아. 여긴 그렇게 지나가는 동물들이 쉬어가기도 하는 곳이야. 근데 네가 오리라고? 좀 다르게 생겼는데."
"그래서 다른 농장 식구들이 저를 싫어해요."
"이상한 농장이네. 생긴 게 뭐가 중요하지? 오리는 알을 잘 낳고 논밭에 벌레들을 잘 잡고 그러면 되는 거 아냐? 도움이 되는 오리가 훌륭한 오리지. 우리 엄마가 말씀하셨어. 우리 소들도 세상에 우리의 능력으로 도움이 되면 좋은 소들이라고. 오리도 마찬가지겠지. 오리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면 되는 거지 외모가 무슨 문제야. 넌 보아하니 엄청 훌륭한 오리가 될 거야. 몸도 아주 튼튼해 보이고 눈도 아주 총명해 보이잖아"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멋진 새가 될까요?"
"그럼, 당연하지. 멋진 동물들은 멋진 외모가 아니라 서로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동물들이야."
아기오리는 그 오두막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한편으론 이곳에 계속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를 깨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조나단이 아기 오리를 찾아왔다.
"아가야. 여기 계속 있으면 안 돼. 넌 너의 자리로 돌아가야 해."
"전 농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봐요, 시간이 많이 흘러도 아무도 저를 찾지 않잖아요."
"아니, 농장이 아니라 너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제 자리가 어디인데요?"
"너에게 이야기 하나를 해줄게. 옛날에 저 산 넘어 농장에 너처럼 아주 못생긴 오리가 태어난 적이 있었어. 그 아기오리도 못생긴 외모 때문에 매일 괴롭힘을 당하고 울며 지냈지. 그러다 너처럼 농장을 나와 진짜 세상을 만났어. 바깥도 힘든 건 마찬가지였어. 여전히 못생긴 오리였거든. 매일매일 자신의 외모를 미워하며 울며 지냈지. 하지만 그 오리는 달라졌어. 진짜 자신이 누군지 알게 되었거든."
"누구 이야기예요?"
"나랑 같이 가겠니? 너에게 보여줄 것이 있어."
잿빛 오리는 오두막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조나단을 따라 길을 나섰다. 송아지 친구와 헤어지는 것이 슬펐지만 그곳이 잿빛 오리가 계속 있을 곳은 아니었기에 눈물을 흘리며 작별을 했다.
'고마웠어, 친구. 처음으로 외모가 아닌 마음을 받아준 친구였어. 평생 잊지 않을게 넌 세상에서 제일 멋진 소가 될 거야.'
조나단을 따라간 곳은 원래 농장에서 멀지 않은 호숫가였다.
"저를 이곳에 왜 데리고 오신 거예요?"
"여긴 우리 식구들이 지내는 곳이야. 봐봐 저기 백조 친구들이 있어."
조나단이 가리킨 곳엔 정말 한 무리의 아름다운 백조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모두들 반짝거리는 하얀 깃털을 가진 세상에서 제일 멋진 새들이었다.
"너도 저들처럼 될 거야."
"네? 제가 저 멋진 백조들처럼 된다고요?"
그때였다. 백조들에 둘러싸여 보이지 않았던 새끼들이 물속에서 조나단을 향해 헤엄을 쳐 왔다. 잿빛 오리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하나같이 모두 잿빛 깃털로 뒤덮인 너무 못생긴 새들이었다.
"봐. 여기 백조의 새끼들을. 너랑 비슷하지 않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백조 새끼들이 왜 저랑 똑같나요?"
"넌 오리가 아니기 때문이야. 넌 여기 새끼들과 똑같은 백조이니까. 하지만 백조라고 다 저기서 수영하고 있는 멋진 백조가 되는 건 아니야. 저들은 모두 자기 자신의 모습을 선택했어. 어린 백조들이 못생긴 외모 때문에 슬퍼하고 백조의 삶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백조라 하더라고 멋진 새가 될 수는 없어. 멋진 백조는 외모를 자랑하지 않아. 또 못생긴 새끼라 하더라도 미워하지 않아. 멋진 새들은 외모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알거든. 이 넓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알지. 그건 어느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아. 스스로 깨닫는 거지"
"아까 얘기해준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는 누구의 이야기인가요?"
"바로 나, 내 이야기야. 나도 너처럼 오리 알속에 섞여 있었지. 너처럼 못생긴 외모를 슬퍼하고 미워했었어. 그러다 어느 날 내가 백조인걸 알게 되었어. 그리고 선택했어. 미운 아기오리에서 세상에서 제일 멋진 백조가 되겠다고. 아마 백조인걸 기뻐하기만 했다면 난 그저 그런 백조가 되었을 거야. 넌 아직 백조의 모습은 아니지만 선택할 수 있어. 멋진 백조가 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모습을 미워하고 슬퍼하는 못생긴 새가 될 것인지를 말이야."
잿빛 아기 백조는 조심스레 호수로 발을 뻗었다. 어느 누구도 못생겼다고 피하거나 놀리는 백조들은 없었다. 다른 새끼 백조들 또한 원래부터 알던 사이였던 것처럼 잿빛 아기 백조 주변을 맴돌았다. 하지만 아기 백조는 무서웠다. 여전히 자신이 너무 못난 아기 오리 같았기 때문이었다. 꽤 오랜 시간 못생긴 모습 때문에 상처 받았던 마음이 나아지지 않았다. 같은 모습의 새들 속에 섞여 있지만 저들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느껴졌다. 있어선 안될 곳에 떨어진 것처럼 마음이 무거웠다. 그때 조나단이 우아한 몸짓으로 잿빛 백조에게 다가왔다.
"예전에 네가 말했었지. 나처럼 멋진 새가 되는 걸 선택하고 싶다고. 이제 정말 너의 선택만이 남았어. 주변을 둘러봐. 백조들도 각자 자기의 선택을 따라 살고 있어. 저기 숲 속에 나는 새들도 마찬가지이고 이 호수 밑에 물고기들도 스스로 선택한 삶을 열심히 살고 있지. 너도 시간이 좀 지나면 백조가 될 거야. 그렇지만 어떤 백조가 될 건지는 너의 선택에 달려있어. 바로 너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지금의 선택 말이야. 우울한 마음은 버리고 자신을 미워하던 생각을 버리고 빛나게 될 미래의 모습을 선택하길 바래.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잿빛 백조는 조심스레 발을 움직여 보았다. 다른 백조 새끼들처럼 부드럽게 호수 위를 나아가는 것이 느껴졌다. 목을 꼿꼿이 세워 보았다. 마음속에 환한 무언가가 채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난 세상에서 제일 멋진 백조가 될 거야. 난 튼튼한 다리와 긴 목을 가지고 있으니 어느 백조보다도 수영을 잘하고 더 멀리 볼 거야. 하늘도 커다란 하얀 날갯짓으로 멋지게 날 거야. 난 그런 백조를 선택한 거야."
발을 더 힘차게 굴렀다. 새끼 백조들 사이를 멋지게 가로질러 앞으로 나아갔다. 다른 백조 새끼들이 환하게 웃으며 잿빛 백조의 뒤를 따랐다.
작가의 말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인걸 알고 백조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했습니다. 과연 멋진 외모가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었을까? 아님 그저 못생긴 오리에서 벗어난 것에 자족하며 평범한 백조가 되었을까?
이 이야기는 어른이 된 미운 아기오리가 자신의 어린 모습을 만났을 때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인생을 살아본 선배이자 선생으로 과연 슬퍼하고 있는 미운 아기오리 아니 백조에게 어떠한 얘기를 해주고 싶을까 하고 말입니다. 외모보다 마음과 생각이 중요하다는 교훈은 고리타분하고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렇기에 또한 변하지 않는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여 아직도 스스로를 미운 아기오리라 생각했을 그리고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