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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제이 Feb 12. 2021

新年快乐

격리 7일차


매 끼니 나오는 요거트와 과일로 당 충전이 어지간히 되지만 군것질 좋아하는 나로서는 꽈자가 너무 고팠다.


하루 세 번 밥이 배달됐음을 알리는 똑똑, 하루 한 번 체온 체크를 위해 울리는 똑똑(방문 체크 말고도 하루 2회 위챗으로 건강상태 체크를 해야 한다) 말고는 방문을 두드릴 사람이 없는데, 예상치 못한 똑똑에 급히 마스크를 쓰고 문을 열었다.


"新年快乐(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물론 나는 이 말을 알아듣지 못했고, 짐작만 할 뿐이다.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 번역기로 중국어를 보여주는 편이 빠르다.)


방호복 입은 호텔 직원 혹은 자원봉사자가 선물을 들고 서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cake 이라니!! '시에시에'를 몇 번이나 외쳤나 모르겠다. 호텔 구리다고 투덜거렸던 마음이 사라지고 설날이라고 방마다 선물을 돌리는 호텔 측의 배려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상자를 열었더니 25개의 금빛 봉투에 싸인 땅콩쿠키가 뙇!! 맛은 어찌나 예술인지!! 찾아보니 중국에서 꽤 유명한 월병전문점(since 1773)의 과자이다. 그래, 한국 갈 때 들고 갈 선물은 너로 정했다!!


아니 근데, 우리 방은 사람이 둘인데 선물은 왜 하나지?? 고맙던 마음이 살짝 서운함으로 바뀌려고... 하면 안 되겠지?? 여러 가지로 기가 막힌 설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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