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기 직전까지 배운 삶.
시점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도 2~3년전쯤 정한 나의 묘비명이며 좌우명이며 내 생의 남은 시간 동안 나의 되고자 함이다.
어떤 이는 인생의 한 기간 동안 배우고 경험한 것을 이리저리 활용하면서 평생을 산다. 그 배움과 경험으로 제한된 시간 동안 어딘가에 기여한 후 자신의 소용이 다하는 순간 소속된 곳을 떠나 자신의 앎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곳을 찾고 향하고 머문다. 그것 또한 하나의 선택과 방식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나는 익숙하고 능숙하고 그래서 여유롭고 편안한 그것을 선택하지 않기로, 대신 하루도 빠짐 없이 어색하고 불편하고 서툰 대신 아주 조금씩이라도 더 경험하고 보고 배우고 그래서 좀 더 나아지고 성숙해지는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짧은 글을 굳이 적는 이유는 다시 한 번 다짐하기 위함이다.
눈을 감기 직전까지 배우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