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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캐리

- 시어도어 드라이저 지음/송은주 옮김


나의 욕망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한 때 욕망의 빈자리에 우울과 권태가 자리 잡아

병든 허수아비로 산적이 있었죠.

살아가다 보면 가끔 그럴 때가 있잖아요.


어쩌면

사랑의 욕망도

지위와 재산에 대한 욕망도 욕망하지 못하고

그저 그런 시시한 삶을 살아온지도 모릅니다.


한 때 사랑하고자 했으나 쓸쓸함만 남았고

지위와 재산을 얻고자 했으나 가진 것마저 내놓았던 

손실의 과거가 욕망을 가로막고 있죠.


흔히 욕망은 생을 뜨겁게 달구는 장작불과 같은 것인데

간절한 바람이 없는 삶은 불탄 전차와 같은 것이죠.

결국 멈춰버린 것은 다시 달리거나 아니면 소멸의 깊이로 사라져야 합니다.


남은 생애

굳이 개인적인 욕망을 소망한다면

읽고, 쓰고, 떠날 수 있는 자유의 욕망을.....

다시 힘을 내 살아가도록 마지막 욕망을 욕망합니다. 

그 욕망의 끝이 행복이라면 더더욱 기쁜 일일 것입니다....


소설 '시스터 캐리'와 로렌스 올리비에가 주연한 영화 '캐리'. 그리고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황혼 '


미국 소설가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시스터 캐리'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에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시카고와 뉴욕의 화려한 대도시에서 속물적인 성공을 꿈꾸는

'눈먼 바보'들의 거친 욕망을 다루고 있어요.

시골에서 상경한 어여쁜 처녀의 화려한 성공과 그녀를 독차지하고자 하는 한 남자의 처절한 몰락이

이 소설의 기본 골격이랍니다.


어쩌면 통속적인 막장 드라마 같지만

작가는 '인간을 자유의지를 가진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유전의 산물'로 보는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답게

거대한 자본에 의해 도덕적 가치관이 비틀어진 인간군상들의 허상을 다루고 있어요.

자본의 힘이 어떻게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통제하며 지배해 나가는 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미국 사회의 도덕적 엄숙주의에 반기를 들며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 소설은

출간 당시 많은 비난과 악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작가는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며 향후 10년 동안 다른 작품을 쓰지 못했다고 하네요.


또한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지는 살벌한 미국 노동자들의 현실과 대량 실업 문제와 철도 노동자 파업 등 미국 사회의 세기말적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두 주인공 모두 욕망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었지만

여자는 화려한 성공 뒤에 몰려오는 공허함을 이기지 못했고

남자는 그 욕망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결국 자살하고 말죠.


우리의 욕망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 대답을 이 소설에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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