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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ll Jar(벨 자)

- 실비아 플라스/공경희 옮김

놀랍게도 평온했다. 벨 자가 내 머리 위 2미터쯤 되는 곳에 매달려 있었다.
내 몸은 순환하는 공기를 향해 열려 있었다.




1963년 2월 11일
그녀는 자살했다.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실비아 플라스는 자전적 소설 ‘벨 자’를 쓴 후
가스 오븐에 머리를 넣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인 '그린우드'는 그녀 자신이다.
패션 잡지사 콘테스트에서 
전도유망한 젊은 시인으로 선정된 그녀.

실비아 플라스는 사후 최초로 1982년 폴리처 상을 수상한다


뉴욕의 여성 전용 호텔 17층에서
바라본 도시는 비루한 불평등의 세계.
화려한 불빛은 묘지 위의 반딧불 같고
금발의 남자는 사랑 없는 포식자 들일뿐.


뉴욕, 그 어느 곳에도
삶의 기쁨을 찾을 수 없었던 그녀.
오직 미친 듯이 공부하고 읽고 쓰고 
일하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즐거움.

주변의 여성들은
남자의 직업으로 자신의 행복을 의존했던 절름발이 인생들로 보였고
“여자가 결혼을 하면
전체주의 국가에서 사는 노예”라고 생각했던 그녀.

마침내
“인형의 집에 든 인형처럼 작았다”라고 고백한
그녀는 자살을 시도한다.


면도날과 밧줄
강물과 수면제.
연이은 자살은 실패로 끝나고 
결국 정신병원을 전전해야 했던 
주인공 ‘그린우드’


1932년생 실비아 플라스
1935년생 전혜린
1982년생 김지영


그들 모두 종 모양의 투명한 유리관(벨 자)에 
갇힌 여성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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