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꼬투리 Jul 16. 2020

라잎_안전한 섹스

나는 안전할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안전섹스=노콘노섹스’ 로 통했다. 


여성에게 안전한 섹스는 자기 자신과 상대를 위해 피임을 제대로 하는 것, 

이왕이면 서로의 건강을 해치지 않고 부작용도 없는 콘돔을 착용하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몇 가지가 더 추가됐다. 

섹스하는 중에 파트너가 몰래 나를 촬영하고있는 건 아닌지, 상대가 제대로 된 성관념을 가졌는지, 권력에 휘둘려 강압적인 관계를 맺는 건 아닌지. 


지금 여성에게 섹스는 따져 물을 게 너무 많은 물음표가 됐고, 그럴 바엔 안하고 말겠다며 마침표를 찍는 지경까지 됐다. 섹스는 파트너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남녀 모두가 안전한 섹스를 추구해야 한다. 


섹스는 몸과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에, 그 관계에서 상처가 생기면 회복하는게 더 어려워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전섹스를 방해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미숙하고 시대착오적인 성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확신을 주는 사건이 몇일 전에 있었다. 한 고등학교에서 성교육을 하려다 학부모들의 제지를 받은 것 콘돔 착용법을 알려주기 위해 학생들에게 바나나를 준비해오라고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거 도대체 왜 이러시나? 요즘 애들 알 거 다 안다고 눙칠 땐 언제고, 왜 이럴 때만 애기 취급인가? 


우리 혹은 그들의 손에 스마트폰 대신 바나나(가능하면 페니스 모형)와 콘돔을 쥐어주고, 안전섹스가 무엇인지부터 알려줬다면, 섹스가 얼마나 우리의 몸과 마음을 기쁘게, 또 건강하게 하는지 알려줬다면, 지금 우린 어땠을까? 우리는 여전히 안전하게 섹스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라잎_당신의 MBTI 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