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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꼬투리 Jun 28. 2020

라잎_당신의 MBTI 는?

나는 나를 알고 싶다

요즘 사람들에게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너의 MBTI는 뭐야?'


예전에는 이 질문 대신에 혈액형을 물었다.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이기적이고, AB형은 극단적이고, O형은 무난하고.

혈액형으로 상대의 성격을 짐작하는 건 한국과 일본뿐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도

그 안에서 사람을 판단하려 했다.


지금은 그보다 심화된 MBTI다. 

솔직히 말하면 난 찾아보지 않는 이상 내 MBTI가 무엇인지 모른다.

1년 전쯤 재미로 했던 결과는 'ISFP', 호기심 많은 예술가. 

사람들마다 언제, 어떤 상태로 테스트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고 한다.


I와 E 는 내향형과 외향형을,

S와 N은 감각형과 직관형

T와 F는 사고형과 감정형

J와 P는 판단형과 인식형을 각각 의미한다고.


어떤 사람은 얼마나 골똘히 이 유형을 탐색했는지,

저 복잡한 유형만 던져도 상대가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를 줄줄이 왼다. 


솔직히 나는 찾아보지 않는 이상 내  MBTI 결과를 외우지 못한다. 

근데 요즘 사람들은 이걸 맹신하기도 한다. 

사실 사람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른가 싶다. 


에너지 방향, 인식기능, 판단기능, 이행기능 여기에 따라 사람들의 삶의 형태는 비슷하다는 결론이다. 

약간에 변수는 있겠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자신을 어떤 형식으로든 규정되길 바란다. 

그래야 나도, 상대도 이해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반면에 누군가에 의해 스스로가 규정되는 걸 선호하진 않는다. 

누가 내 MBTI를 맞히려고 한다거나 의외라는 반응을 하면 나도 모르게 욱해서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라고 되묻고 싶어진다. 


솔직히 말하면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 자신을 모른다.

그래서 탐구하고 싶어한다. 


나는 죽을 때까지 나를 모를 것 같다. 

그래서 어이없게도 엄청난 기대를 하기도 하고,

형편없이 비하를 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다 그 두가지가 접점을 만드는 날, 

비로소 눈을 감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오늘도 나를 알고 싶다. 
그리고 내가 아는 내가 전부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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