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등대

<붓글 / 유년 회상> 3.

by 정태춘


아마도 1961 또는, 62 학번이었을 것이다. 계성국민학교.

남녀 합반하여 두 반이었을 것이다.

안동네 마을에서 말랭이 올라가는 산 비탈에 있던 서당은 오래 전에 폐교(?) 되어 쓸쓸한 빈 집으로만 남았고 우린 그 산비탈 쪽과는 다른 길, 먼 들판길을 통과해 본정리 신작로를 지나 <홍익한 학사비> 가 있는 노양리 앝은 산을 너머 등하교를 해야 했다.


소풍은 물론, 해마다 <계양산>이었다.

산도, 바다도 있으니까. 게다가 등대까지..


부물 찾기, 노래 자랑 그리고, 함께 따라온 풍선 장수, 물총 장수, (뜀뛰기 하는) 고무 말 장수.. (모두 한 사람 어였겠지..) 그리고, 소풍 도시락..


<등대>

난, 그게 왜 거기 있어야 하는지 몰랐다. 이유가 궁금하지 않았다.

그게 왜 널판지가 다 썩고 쇠 줄이 그렇게 다 녹슬어버렸는지도..


우린 그 휘청거리는 쇠줄을 타고 등대로도 넘어가 보았다. 등대지기도, 써치라이드도 없는 그 적막의 탑.


아무도 그러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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