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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티 Feb 01. 2023

욕망과 도덕



바라는 거 원하는 거 단순히 먹고 자고 싸고를 의미하지 않는다. 분명 칼로리만 채우면 하루를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고, 몸뚱아리를 움직이는데 그만이지만 인간은 거기에 만족을 하지 않는다.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고 살 순 없진 않은가? 간혹 외식을 하거나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고 멀쩡한 집 나 두고 호캉스를 꿈꾸지 않은가? 등 따시고 배만 부르면 잠이 슬슬 와야 하는데 분위기를 따지고 요새는 감성도 따진다.


밥만 먹고 잠만 자면 살 수는 있는데 ‘사는 것‘ 과 ’생계‘는 그 단어만큼이나 놀라운 차이를 가져온다. 인간은 특히 나 같은 도파민형 인간은 그 자체로 만족이 되지 않는다. 어제의 즐거움을 줬던 것도 오늘의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역사는 만족을 모르는 자가 차지한다고 하지 않는가? 끊임없이 팽창하고 나무처럼 뻣어가는 게 본능과 욕망의 순리라면... 이미 가진 게 있지만 더 갚고 싶고, 새로운 걸 하고 싶은 욕구는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애석하게도 답은 없지만, 인간은 타인의 욕구를 욕망하게 되는 게 분명하다. 누구나 가고 싶은 대학과 지위와 좋은 차 좋은 집은 권력과 행복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 모른다. 왜냐 만져보지도 겪어보지도 못했으니깐 말이다. 산 정상에 올라가 황홀한 일출을 보고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수도 혹은 별생각 없이 다리만 아프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오직 올라간 자본자만이 알 수 있다. 그래서 산이 높고 이상은 높고 누군가 가보고 싶어 하는데 사실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정작 알 수가 없다.


모두가 바라는 산 위의 올라가면 어떤 기분일까? 다리만 아프고 숨만 차는데 인스타 피드에는 과연 다리만 아프다고 업로드를 할 수 있을까? 결국 타인의 욕구를 마치 내가 원하는 욕망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한다. 부러워하는 자를 미워할 수 없으니깐 말이다.


내가 원하는 성공과 욕망은 남들이 지어놓은 그저 그런 화려한 거짓말일수도 있다.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있는 그 자체를 사랑하라는 말도 모든 걸 가진 자만 할 수 있는 소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성공을 원한다. 그 덧없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채우고 싶다.


그리고 나도 말하고 싶다. 그거 별거 없어요..


그러니 그렇게 애쓰지 말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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