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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티 Feb 12. 2023

칭찬은 독이다-인정욕구-

타인이 나에게 보내는 인정은 마약 같아서 들으면 들을수록 더 큰 인정을 갈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받아쓰기에 우연히 좋은 점수를 받은 아이는 이제 받아쓰기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칭찬을 안겨다 줄 선물보따리로 인식하고 더 큰 칭찬과 박수를 원한다.


식당주인이 손님들이 먹고 간 빈 그릇을 보고 뿌듯함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거기에 맛있게 잘 먹었어요.라고 음식 칭찬까지 들으면 자신의 일에 사람들의 인정까지 더해지니까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이는 동기부여로 이어져 더 나은 음식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여기에는 큰 함정이 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생각했던 일이 어느새 타인에게 박수를 받기 위한 일이 돼버리면 꾸준히 할 수 있는 동력을 잊어버린다. 타인의 기대와 인정은 그때그때 기분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상황마다 너무도 다르기에 그게 나의 노력과 꼭 그렇게 들어맞지 않는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내가 열심히 쌓아 올린 노력을 누군가가 진심으로 알아주는 것이지만 이런 생각도 오만에 가깝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어찌 남이 나를 알겠는가? 그래서 인정욕구는 위험하다. 마약보다 더 위험하고 나를 갈아 넣게 된다. 글을 쓰거나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 요즘같이 sns시대에 좋아요가 없는 피드는 관심받기 힘들고,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건 어디까지 나를 쥐뿔도 모르는 남의 생각 일 뿐이다.


그래서 인정욕구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다. 엄마의 칭찬과 간식 없이도 혼자 밥을 지어먹고 옷을 입어야 하는 그런 생명체다. 관심과 인정에 대한 갈망은 결국 독이 되어 찾아온다. 필연적으로 내가 아닌 타인의 눈과 입맛에 맞는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말이다.


나를 나답게 사는 것은 의외로 간단할지도.. 남의 인정욕구가 아닌 내가 했을 때 그게 좋으면 나를 인정하는 것이며 그 또한 나를 용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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