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가 안고있는 것들

by 제이티

이지안


난 어김없이 오늘도 물고기를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 나름 생각을 가지고 보는거러지만 사실은 방에 들어가지 않기위한 핑계에 다다르지 않았다. 원래는 스무마리 정도 됐던 어항속 물고기들이 이젠 한마리로 줄어버렸다. 그럴수록 그 한마리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평소에는 집중 아니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아이였다. 원래는 물고기들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줬었는데 유독 그 아이만 왜 이름이 없었던 걸까? 마치 원래 없던 것 처럼… 가만히 집중하니 그 아이의 무늬를 보게되었다. 꼭 무지개 같았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전부 아름다웠다. 그러고 보니 이 아이는 정말 무지개 같았다. 비가 다 사라지고 나니 빛을 바라는 꼭 무지개 같았다. 무명가수로 활동하다가 빛을 본 가수들과 같이 그 속 어딘가에 있었는데 다른것들이 사라지고 나서야 보이는 ‘비’라는 어떤 것들을 통틀어서 말하는 단어와 달리 무지개라는 하나의 단어가 탄생한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무지개 같이 살고싶다 말할 것이다. 무지개 이전 과정까지 사랑하는 사람은 단한명도 없을 것이다. 난 칸트보다는 밴담쪽이 더 끌렸었다. 어떻게든 결과가 좋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과정도 그 안에서 큰 상처가 되서 날 바라볼거라는게 너무 끔찍했다. 빛나고 싶은 사람들 성공에 빛을 바라는 그런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처럼 말이다. 그게 헛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알수없는 현타가 밀려온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하면 무지개가 될 줄 알았는데 이 길이 아니였잖아? 이럴때가 앞으로도 많아질걸 알며 미리 다짐을 해 두고 싶다. 난 그때동안 여러가지 끝을 선택해 왔고 그 중 어떤걸 선택하면 좋을지는 생각 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끝까지 갈 무지개로 변할 그 전 모든 과정까지 내가 아니 그 과정 그 자체를 내가 사랑할 수 있을까를 생각 해 보겠다. 그리고 죽지 않고 산 이 물고기 아니 무지개가 이젠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누구보다 많은 짐을 안고있을 무지개를 난 보고만 있을 것이다. 무지개는 다시 비가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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