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깃털]
소선영
나만의 깃털이 존재하는지, 존재 한다면 그게 무엇인지 나는 생각해본 적 조차 없는 것 같다. 지난 주 금요일엔 나의 꿈 발표 ppt를 만들어 발표 했다. 나 역시 여느 아이들처럼 무사히 발표를 마쳤지만, 나는 ppt를 만들기에 앞서 내가 고른 꿈이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부터 검색 해 보아야 했고, 내 대각선에 앉은 한 친구는 선생님께 말했다. "전 꿈이 없는데요"
선생님은 대답하셨다. "1 학기 때 적성 검사 테스트 했잖아, 거기서 골라 써" 라고 천원 한 장 제 힘으로 벌어 본 적 없는 우리에게 직업을 고르라 말씀 하셨다.
꿈이 없는 아이들은 꿈을 찾아야 했다. 2주라는 제출기한 내에
누군가 가 자신의 꿈은 사진을 찍는 것이라 말했다. 그런 누군가 에게 타인은 말했다. "바보야 사진 작가겠지."
왜 꿈은 명사여야만 하는 것일까. 명사여야만 하는 꿈 앞에 꿈을 꾸는 아이들은 몇 이나 될까? 그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그 꿈을 꾸었나? 어디선가 누구나 잘하고 즐기는 것 하나쯤은 있다고, 다만 그것을 발견하지 못해 방황하고, 아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다. 기억은 흐리지만, 그곳은 아마 학교였을 테다.
나름 사회적 지위가 있는 분이 하신 말씀 이었을 테지만, 감히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발견하지 못해 아픈 것이 아니라, 이미 발견했음에도 고작 그게 내가 즐기며 잘하는 것 일리 없다며 부정하는 과정에서 아픈 것이다. 그리고 그런 우리는 아프고 싶지 않고, 그저 '고작' 때문에 아파하는 초라한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아 남들이 모두 꾸는 명사형 꿈을 말하며 살아간다. 나 역시도 그렇다.
그나마 잘하고 즐기는 것은 그저 화장이다. 그렇지만 내 의문과 고작은 과연 이것이 돈벌이가 되냐는 것에 있다.
3학년 때 처음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꿈을 학예회에서 발표했다. 어린나이였기에 사람들은 모두 박수와 호응하며 잊혀졌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생각을 하는 나이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꿈을 발표하면 대다수는 아마 공부를 못하기에 저런 꿈이나 꾸나 보다... 라고 생각할 것이 뻔했다. 공부를 못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기에 그런 꿈을 꾼 것은 아니다. 그렇게들 찾으라던 내 적성에 맞는 것이 고작 저것인 것이다. 어쩌면 적성을 찾으라는 말뒤에 숨겨진 속 뜻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꿈이 명사인지 동사인지 돈벌이가 되는지 안되는지도 중요치 않다. 무엇이든 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꿈을 묻는 질문 뒤에 ex가 붙어선 안된다 생각한다.
깃털을 발견했기에 꿈을 알 수 있었다.
깃털을 뽑지 않았기에 날개를 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