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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티 Dec 22. 2023

단짝친구

조가람


나는 단짝도 무리도 혼자 다니는 것도 전부 다 무섭다. 너무 신뢰를 쌓은 친구가 나에게 등을 돌리면 나에게는 더이상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 등을 돌린 순간 우리는 가장 좋아했고 가장 믿었던 친구에서 서로를 잘 아는 남이 되어버리니까. 무리는 당연히 언제 먹잇감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리는 정말 큰 행복과 자신감을 준다. 그러나 그 안에서 나와 눈길을 마주치지 않거나 나의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는 것이 느껴진다면 이미 나는 먹힌것 이다. 무리에서 특별히 다른애는 핑계거리로 삶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자로 다닌다고 마음을 먹어도 친구와 웃고 떠들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그 사이에 껴서 웃고 싶어진다. 또한 혼자 다니게 된다면 나의 이미지는 당연히 찐따 아니면 친구 없는 애로 꽂혀지지 않는가? 혼자 다니는 것은 자유로우면서도 타겟이 되기 쉽다. 나는 친구문제로 많이 다투었다. 그때 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과 배신감이 한번에 몰려온다. 어두운 그림자가 나를 삼키듯이, 차갑고 깊은 바다속에서 가라앉듯이, 너무 소중하고도 행복 했던 추억들이 나에게는 이제 깨진 액자 파편이나 마찬가지 이다. 결국 액자라고 생각한 이 파편들은 나에게 비수로 꽂히는화살이다. 나에겐 친구가 비밀이다, 비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항상 친구이기 때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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