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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티 Jan 09. 2024

부동산 공화국


백지원



모든 인간들이 욕망을 가지면 가질 수록 더 키우듯이 왕은 모두에게 욕심과 탐욕을 느끼게 해주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들, 왕토사상처럼 모든 땅은 왕의 것이고, 모든 신하들은 내 노예들이라는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결국 마이크의 주파수가 더이상 평점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엇나가듯이 돈 없이 일을 하며 더이상 일할 맛을 느끼지 못한 신하들이나 백성들은 현시대의 알바들처럼 더이상 이기지 못하고 쿠데타를 일으키게 되었고, 결국 돈과 세상에 눈이 멀던 왕은 사장처럼 신하에게 화폐 대신 땅을 주었지만 결국에는 땅의 유한함을 느끼고는 곧장 수조권이라는 수단으로 방향을 틀었고, 그들이 세를 내어 사는 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잠시였고, 모두가 세를 내긴 했으나, 그 장소에 어떤 젊은이가 사는지 어떤 어르신이 사시는지, 꼬박꼬박 정해진 세금을 잘 내고 있는지도 왕 혼자서는 넓은 땅에 콕콕 박힌 집들을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cctv 역할을 대신 해주는 사람들이 왕을 대신하여 새금을 걷어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혹시 몰랐다. 지금 시대의 전과 12범처럼 사람이 기지개를 한 번 쭉 펴는 사이에 몰래 지갑을 훔쳐 5초 사이에 장소를 달아날 지, 세금을 더 높게 받아서 몰래 올린 금액을 월급으로 플러스할 지 말이다. 그렇게 돈을 야금야금 모아버린 탓에 세가 너무 올라서 결국 돈을 못 내게 되는 백성들은 쌓이기 시작했고, 또다시 노예가 되어버리는 결과는 수조권이 있으나 마나 똑같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 수조권이라는 것은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대에서 수조권과 비슷한 모습들이 비춰지는 이유는 조선 때도 이 사상을 다시 살려서 어떻게든 성공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지금까지 이어오니 부동산은 이재용도 먹는 떡볶이를 버릴 만큼 부자가 되어버리기도 하며, 모두의 꿈이, 나의 꿈 중 하나의 것이 건물주가 되어버렸다. 실패한 사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이 꿈에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나는 이 문제가 왕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미 실패해버린 왕토사상부터 서양과 동양의 첫 번째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서양은 군사들에게 대가를 주는 것이었고, 동양은 모든 것들이 왕의 것이었으므로 백성과 신하들에게 오는 물품들이 바람만 휑하니 지나갈 만큼 없었다. 그런 왕토사상을 끝까지 지켜나가다가 갑자기 쿠데타가 일어나고 나서 겨우 무너트린 것이 첫 번째 문제점이었고, 그 다음 땅이 부족했으니 수조권, 세로 바꾼 것도 두 번 째 문제점이었다. 물론 땅의 유한성을 어쩔 수 없이 느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점은 어떻게 말할 수는 없지만, 세로 바꾸고 나서 바뀌었던 점은 수조권이 생기기 전과 다를 것이 없었다. 노예가 생겨 결국 또 쿠데타가 이루어지는 것은 똑같았고, 사람들의 군사력을 모으기도 역부족이었다. 왕의 잘못된 판단도 나라가 종이 한 장처럼 너덜너덜해진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땅값에 대해서 얘기할 때에는 두 가지로 나뉜다. 내 땅이냐, 내가 살 땅인가. 내 땅은 공원을 만들고, 건물을 세워 2억에서 3억으로 빨리 뛰길 바라며, 내가 살 땅은 2억 이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자신의 매출 걱정보다 땅 값 걱정을 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우리의 현실은 우리나라 국내 차가 외국에서 차별을 받고 있음에도 땅 값 때문에 재벌가가 되는 것이고, 문명은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 곧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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