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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티 Aug 31. 2020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개인과 사회의 이익이 충돌할 때

     

개인과 사회 누가 먼저일까? 나라가 있어야 개인이 존재할 수 있을까? 아니면 개인이 모여서 나라를 이루는 것일까?      

‘개인’은 ‘사회’ 속에서 산다. 이 두 주체, 개인과 사

회는 너무나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개인은 사회 없이 존재할 수 없고, 사회 역시 개인들의 집합인 까닭에 개인 없이 존재할 수 없다. 문제는 이 둘이 잘 공존하고 있으면 될 텐데, 그렇지 않고 갈등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의 권리와 사회의 이익이 대립하는 경우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개인의 권리와 사회의 이익이 대립한다면 어쨌든 개인의 권리가 우선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견해를 개인주의라고 하는데,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회라는 개념이 실제로는 허구라고 생각한다. 사회라는 건 실제로는 없다. 사실 사회는 단순히 개인들의 총합일 뿐이다. 우리가 ‘사회’라고 말할 때, 그 실체는 무엇인가? 우리 동네가 사회인가? 국가가 사회인가? 어떤 사람에게는 세계가 사회일 수도 있다. 사회라는 어휘는 범위를 규정할 수 없으며 실체도 없는 허구라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사회’라고 언어로 쓸 수 있으니 실제로 사회가 존재한다고 착각할 뿐이다.     


 개인주의: 개인의 총합=사회

 집단주의: 개인의 총합 <사회     


 반면 개인의 권리와 사회의 이익이 대립한다면 당연히 사회의 이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견해를 집단주의라 한다. 이들은 사회가 허구가 아닌 실체라고 생각한다. 사회는 개인들의 합 이상이다. 사회는 실제로 개인에게 혹은 다른 사회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개인의 의미는 사회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사회와 집단은 전체를 대표하므로 개별적인 개인의 권리 침해는 집단의 이익 앞에서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인의 권리와 사회의 이익이 충돌한다며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예를 들어보자.          


a사례     

A회사에 회식이 있는 날이다. 역시나 고민은 오늘 뭐 먹지?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고민이다.

친목회장을 맡고 있는 정 부장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부분 삼겹살 회식을 원하지만 팀원 중 막내가 글쎄 돼지고기를 먹으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호흡이 가빠지는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지 않나 참.. 그렇다고 와서 상추에다가 마늘만 먹으라고 할 순 없진 않은가?


그렇다고 회식으로 채식 식당을 가자니 다른 직원들의 불만의 눈초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신의 부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참에 알레르기를 극복하라고 권유할 것인가? 아니면 따로 파리바게트에서 리코나 치즈 샐러드를 사 올 것인가?     

혹은 당신의 막내 직원이라면 눈치를 보면서 까지 삼겹살 회식에 따라가서 구석 모퉁이에서 샐러드를 먹을 것인가? 아니면 조용히 빠져 줄 것인가?       

        

b 사례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온 전학생이다. 낯선 환경에 적응을 하느라 힘들고 밥도 혼자 먹고 있는데 어느 친구가 다가와서 말을 걸어준다. 자연스레 같이 밥 먹고 장난치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단짝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알고 봤더니 나에게 다가온 지아라는 친구가 왕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큰일이다. 단짝 친구가 왕따였다니. 분명 지아랑 놀다 보면 애들이 나까지 왕따를 시킬게 분명하다. 왕따랑 놀다가 왕따가 된 친구를 전에 학교에서 흔히 봤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보라라는 친구가 와서 나에게 말을 건다. 보라는 학교 인싸다.     

“너 우리(인싸)랑 놀 거야? 아니면 쟤(왕따)랑 놀 거야?”     

나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맨 처음 나에게 다가온 친구를 버리는 게 말이 될까?  그렇다고 다른 친구들이 지아를 왕따 시키기 때문에 나도 동조하는 게 말이 될까?      

당신이 이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례 1]과 [사례 2]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은 [사례 1]에서는 고기 회식 > 샐러드 회식이 많이 나오고 [사례 2]에서는 지아 > 보라라고 많이 나온다.     

 우리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 전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입장: 고기 회식 > 샐러드 / 지아 < 보라

 (2) 개인의 권리를 우선하는 입장: 고기 회식 < 샐러드 /  지아 > 보라     


다. 따라서 우리가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건 (1)이나 (2)다. (1)과 같은 입장을 집단주의라고 하고 (2)와 같은 입장을 개인주의라고 한다


-전체주의는 개인이 비윤리적 행위에 눈감게 한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개인주의는 국가보다 개인이 우선한다는 사상을 말한다. 반면 집단주의는 개인보다는 국가나 사회가 우선한다는 사상이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따지기 어려운 이념과 신념의 측면을 갖는다. 다만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개인주의는 서양에서 집단주의는 동양에서 지지되어온 측면이 있다.     

개인주의 집단주의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지만 극단화되었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가령 개인주의가 극단화되면 이기주의 집단주의는 전체주의가 된다. 이기주의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전체의 손해를 감수하려는 사고방식으로 전체주의는 개인의 손해를 감수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다.     

모두 부정적이긴 하지만 어떤 게 더 문제가 더 클까? 사실상 이기주의는 사실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기적인 행동을 할 경우 사회는 일탈행위를 처벌하거나 불이익을 줌으로써 이기적인 행위가 타인에게 표출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사회는 개인의 이기적인 행위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전체주의다. 국가 사회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특정한 개인을 희생시키려고 마음먹으면 개인은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집단으로 한 학생을 따돌리고 괴롭힐 수 있는 배경은 전체가 비윤리적으로 행동할 때 내가 거기에 가담할 수 있는 것은 그 범죄행위의 직접적 책임이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에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걸려서 교무실에 불려 가서 크게 혼나게 된다면, 학교폭력에 가담했던 학생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같이 있기는 했지만 그저 따라다녔을 뿐 직접 시킨 건 아니라고 말이다.         

 

전체주의는 개인이 전체의 비윤리적 행위에 눈감게 한다.     


개인과 사회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존재이기에 개인의 권리와 사회의 이익이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까요?     

가령 쓰레기 매립장을 도시 한복판에 지어야 할까요? 시골마을에 지어야 할까요?

 왕따 친구를 내버려 두는 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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