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위버맨쉬

by 제이티

백은서


불안은 인간 존재의 그림자이자, 우리가 세상과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가장 깊고도 어두운 울림이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혹은 자신을 선택해야 할 때,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속삭이는 목소리와 같다. 우리는 그 속삭임을 피하려 하고, 그 불안을 거슬러 가기를 두려워하지만, 사실 그것을 마주하지 않으면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알 수 없다. 불안은 단순히 고통의 증거가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첫걸음이며, 우리가 한 발자국씩 내딛을 때마다 내면의 진실을 마주하게 만드는 중요한 신호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은 안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사람들은 안전한 길을 선택한다. 남들과 똑같은 길을 걸으면 예측할 수 있는 결과가 따르기 때문이다. 마치 사회가 정해놓은 공식처럼, 안정된 길은 사람들에게 불확실함을 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이 길을 따라가면서도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길이 자신에게 진정한 자유를 안겨줄 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안정을 선택하는 것은 확실히 편안하다. 그러나 그 편안함 속에는 숨겨진 위험이 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 순간, 자신을 잃어버리고 말게 된다. 우리는 점점 더 익숙해진 길에 묶여, 그 길 위에서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불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불안은 우리가 안정 속에서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다시 찾게 해주는 강력한 촉진제이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두려워하는 그림자처럼 다가오지만, 사실 그것이 없으면 우리는 결코 성장할 수 없다. 불안을 마주하며, 그 속에서 갈등을 겪을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불안은 우리가 겪어야 할 몰락의 과정이다. 그것은 우리가 기존의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의 일부다. 이를 통과하지 않으면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세상에서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그 답을 찾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


니체는 이 과정을 '위버맨쉬'라 명명했다. 위버맨쉬는 단순히 강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겪은 몰락을 초월하여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는 자이다. 그는 불안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여 자신의 힘으로 바꿔낸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의 자아를 뛰어넘어, 더 큰 자유와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불안은 더 이상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더 나은 존재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중요한 힘이 된다. 니체는 바로 이 순간, 우리가 자신을 극복하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뉴진스.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이미 세계를 휘어잡는 이 그룹은, 외부의 시선과 기대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해야 하는 존재들이다. 그들의 음악과 무대 뒤에는 수많은 갈등과 고민이 숨겨져 있다. 최근 그들이 겪은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에서 보듯, 그들의 싸움은 단순히 연예계의 분쟁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을 표현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내적 투쟁이다. 그들이 겪는 불안은 그들이 걸어가는 길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외부의 평가와 대중의 기대가 그들을 얽매어 두겠지만, 그들은 그 불안을 마주하며 진정한 자유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뉴진스가 선택해야 할 길은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그 안정 속에 머물지 않겠다고 결심한 자들이다. 그들은 이미 세상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으며, 그들의 불안은 그들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이 불안 속에서 그들은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그 길을 통해 자신만의 진정성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싸워 나갈 것이다. 그들이 마주한 갈등은 단지 연예계에서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마주한 갈등은 우리 모두가 겪는 내면의 싸움을 대변한다. 우리가 안정 속에서 안주할 것인지, 아니면 불안을 마주하며 성장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은,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이렇게 보면 뉴진스의 여정은 우리 모두의 여정과 다를 바 없다. 그들의 불안은 단순한 위기나 위협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더 나은 존재로 성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통과 의례일 뿐이다. 우리가 직면한 불안은 우리를 압박하고 두렵게 만들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발견하고, 그 불안을 넘어서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에, 우리는 비로소 자유롭고, 진정한 자아를 찾은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미움받을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