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남의 삶보다 더 고되고 버거운 이유가 무엇일까? 정말 가진 게 없고 능력이 모자라서 그러는 것일까? 남이 보기에 괜찮은 삶은 내가 보기엔 왜 그냥 그저 그럴까?
남의 눈은 나의 눈과 다르기에 구석구석 볼 수도 없을뿐더러 내 속도 잘 모르고 겉모습만 스윽 훑게 된다. 부족한 건 한없이 많아 보이고 가진건 더 초라하게 보인다.
비극은 어디서 시작될까?
바로 집착이다. 내 신체와 내가 가진 것을 꼭 움켜쥐고 놓치지 않으려는 그 아집 때문에 고통이 시작된다. 나의 몸과 내가 가진 것은 너무나 소중해서 그것이 어떻게 될까 봐 조마조마하고 가슴 졸이다 보면 오늘을 살고 있지만 내일을 살게 된다. 걱정과 불안 속에서 말이다.
소유가 번뇌의 시작이라면, 아마 인간은 농경을 시작할 때부터 사유재산이 나올 때부터 불행하지 않았을까? 소유한자는 뺏기지 않으려고 없는 자는 가지려고 하다 보니 비극이 시작된다.
지금 자본주의 사회의 집착은 무엇일까? 아니 더 정확히 내가 가지고 있는 집착은 무엇일까?
돈? 성공? 인정? 연결? 인맥?
불안한 마음은 어디서 올까? 어머니는 돈 때문에 그렇게 마음 졸이며 매일 밤 끙끙거리셨는데, 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그런데
돈이 정말 많으면 고통이 사라질까?
그것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고통이 시작되지 않을까?
내가 생각했을 때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나라는 인간이 더 불행한 이유는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때문이다.
계획이든 걱정이든 후회든 미련이든 반성이든
깨어있는 동안은 의도하지 않아도 머릿속의 생각은 멈추지 않는다. 이유와 어찌 됐든 과거의 트라우마가 갑자기 떠오르기도 하고, 불현듯 예전의 기억이 생각나기도 하고, 내일을 걱정하다 보면, 어느새 1년 후가 더 걱정되다가, 멍하니 있다 보면 10년 전의 아쉬운 선택을 후회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자기 전에는 내일을 또 걱정한다.
지금 순간을 살지 못한다.
어제와 내일에 사이에 끼여 있어 오늘이 없다.
집착과 번뇌가 끊이지 않고 나를 괴롭힌다.
생각을 비우려고 몸을 움직인다.
생각을 비우려고 또 생각을 한다.
하루 중 유일하게 생각을 멈추는 시간은 눈감고 누울 때다. 온몸의 근육이 이완되고, 뇌가 휴식을 취하는 시간. 피와 호르몬이 다시 재생산되는 시간.
무엇보다 고통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시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꿈을 꿀 수 있는 시간.
영원히 눈감고 누워있는다면 비로소 고통이 사라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