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한계
생각보다 말하는 게 쉽지가 않다. 머릿속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어릴 적 어머니께서는 또박또박 말하라고 하셨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 보니
그렇게 간단한 것만은 아닌 듯하다.
내 말은 그게 아니었는데..
그 뜻이 아니었는데..
왜 상대방은 화를 내거나 서운해할까?
말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말이 침과 함께 튀어 나간다. 그것도 상대방의 얼굴에 말이다.
침은 닦으면 그만이지만 말이라는 놈은 지독한 냄새가 있는지 한 번 스며들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두고두고 생각이 난다.
쌀도 아니고 고기도 아닌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할까? 피가 나는 것도 아니고, 멍이 들지도 않는 게 말이다.
국어 교과서에는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며" 말을 하라고 한다. 사실 그게 제일 어렵다. 상대방의 기분은 안 보인다. 아이들처럼 얼굴에 드러나면 기꺼이 헤아릴 수 있지만, 도통 어른이란 사람들은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표정은 화장하기 전에 맨얼굴처럼 부끄러운 게 아닌데 말이다. 마치 이모티콘이 웃고 있으면 진짜 웃는 건지 좋아요 버튼이 진짜 좋아해서 누른 건지 알 수 없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만약 솔직하게 "내 기분이 지금 안 좋아"라고 했을 때 나는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는 것일까? 듣기 좋아하는 말을 해야 할까?
쉽지 않은 문제다.
말을 잘하는 게 무엇일까?
하지만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있다면 재미없는 사람일 확률이 크다.
따라서 나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