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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스정 Jun 13. 2022

직장인은 우울해요, 행복한 직장생활은 어떻게 만드나요?

직장인으로서 행복한 직장생활을 꿈꾼다면? 정답은 '내 안'에 있습니다.


최근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직장인들이 나와 말하는 토크쇼 모음집을 보게 되었다. 나도 같은 직장인으로써, 공감하면서 웃고 즐겼던 내용들이 많았다. 그러던 중,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과연 나는 직장생활을 행복하게 하고 있을까?" (문득 지난 일요일에 봤단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사 'Are you happy?' 라는 말이 겹치기도 했다.)


유퀴즈 출연자 중 이상엽씨는 이런 말을 했다. '직장인들이 직장 생활에서 큰 낙이 없어요...' 아마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공감할 것이다.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큰 낙이란 무엇일까? 열정적으로 활동하며, 팀원에게 인정받는 성취욕. 그로 인해 받는 보너스와 연봉인상. 성과를 인정받아 책임과 권한을 받아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직장생활에서 직장인이 할 수 있는 '낙(樂)'의 전부이지 않을까 싶다.



번아웃 증후군, 스트레스성 우울증은 직장인에게 있어 가장 무서운 병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번아웃을 경험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지루함>을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 <일의 격>에서는 성공/성장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는 <지루함>을 버텨내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비단 직장인 뿐 아니라, 스포츠 선수, 연예인 등 자신의 분야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본인의 일에 지루함을 느낀다. 미친 듯한 노력으로 얻어지는 잠깐의 달콤한 보상은 신입사원~3년 차 직장인들이 지루함을 버텨내는 요소이다. 그러나 퇴직율이 가장 높은 3~5년차에는 이러한 잠깐의 보상도 얼마나 '순간적'인지를 깨닫게되고,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보상보다는 지금 당장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내 일상에서의 '회의감'이 더 크게 느껴지게 된다. 또한, 열심히 일했을 때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의문 등은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지루함'을 만들어내기 충분하다. 그리고 이러한 지루함이 반복되게 작용하면, 회사와 동료, 일에 대한 회의감, 불만과 같은 부정적 생각이 가득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부정적 생각은 표현과 행동으로 표출되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게 만든다. 그것은 또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상처가 되고, 스스로의 자존감을 낮추는 악의 순환고리로 이어져, 결국 퇴사로 이어지게 된다.


사실 이 악순환고리는 모든 직장인 혹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겪는 하나의 과정이다. 나 또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번아웃의 순간을 겪은 적이 있다. 아니, 겪고 있다는게 맞다. 그 순간 우리는 쉬운 방법으로 '환경'의 탓을 한다. 물론 나에게 적합한 조직이나 역할, 업무가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들 그것을 바꾸기 쉽지 않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직', '퇴사' 와 같은 선택으로 조직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과연 다른 조직으로 가도 나의 번아웃 증후군은 달라질까? 결국 해당 조직이 익숙해지는 순간, 또 다시 번아웃이 찾아오게 되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게 된다. 이 순환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에게 새로운 '낙(樂)'을 찾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지루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나' 에게 있다.



나는 과거 하기 싫은 일, 이미 익숙해서 지루해져버린 일, 새로운 도전을 하기 두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 회피할 방법을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런 일들이 무수히 많고, 그 때마다 회피한다면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떻게 직면하게 된 하기싫고 짜증나는 일들을 '낙(樂)'으로 바꿀 수 있을까? 내가 찾은 방법은 간단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만들자'였다. 모든 일은 조금만 생각의 방향을 틀어도 내게 좋은 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인사담당자였던 내게 HR 세미나 기획 및 운영이라는 일이 맡겨졌을 때, 처음에는 암담했다. 4~5년이라는 짧지만 직장 생활의 전부였던 인사커리어를 순식간에 바꾸게 된 것이니까. 그러나 이것은 결국 해야하는 일이었고, 이 일을 긍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이 일이 내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만드는 것'을 생각했다.

HR 세미나를 기획/운영하면서 기업의 CEO, 대기업의 인사팀장, 인사임원 분들의 HR 관련 경험과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나는 그 내용들을 스스로 정리하며, 평소 HR 담당자로서 갖고 있던 내 생각과 의견, 책에서 나온 내용들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것을 링크드인, 리멤버 커뮤니티,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뷰 등 다양한 채널에 나의 글로 정리하거나 알리기 시작했다. 그 이면에는 많은 HR 담당자들에게 내가 경험하고 들었던 HR의 경험, 그리고 좋은 insight를 전달한다면 오히려 그분들에게 나를 어필할 수 있고, HR 분야에서 소위 말해 'Insight 있는 사람'으로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존의 기업 인담자보다 더 매력있는 사람으로 어필될 수 있지 않을까? 라며 수동적이었던 자세를 능동적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그 결과, 내가 시작한 다양한 활동들 중에서, 링크드인의 국내외 HR 담당자 및 경영임원분들과 소통하며 '좋은 글 감사합니다' 라는 말과 '재공유' 등의 행동으로 격려를 받기 시작했다. 또한 브런치에 작성된 나의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거나, 카카오뷰 채널 <인사이다>에 약 657명의 인사담당자들이 친구를 추가해주고 좋은 정보를 받아가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등 과거에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요즘 말로 '업무 의미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MZ세대들에게 심어주고자 하는 '업무 의미감'은 사실 MZ세대 직장인 뿐 아니라, 우리 삶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이것이 요즘 시대에 더욱 부각된 이유는, 우리의 삶이 과거보다 조금 더 질적으로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서 '새로운 업무에 대한 두려움', '지루함'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다. 왜일까? 그러한 감정과 느낌을 느끼는 것도 오롯이 나만 느끼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의 두려움, 지루함은 직면한 당사자만이 느끼는 감정이지, 팀장/직장동료/가족들은 느끼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감정을 이겨낼 수 있는 것도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직장에서 업무 의미감을 찾기란 굉장히 쉽지 않다. 그렇기에 조직의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업무 의미감을 부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시도한다. 그러나, 당사자가 업무 의미감을 부여할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그 어떤 노력도 소용이 없다. 결국 쌍방향의 소통이 이뤄져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직장생활, 나아가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매사에 '의미감'을 부여하고, 새로운 것에 긍정적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스스로의 자세가 필요하다. 비록 나는 그 방법을 매 순간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만들어보자!'라는 방법을 택하고 있지만, 어떤 사람은 심리상담센터를 통한 공감과 교감을. 어떤 사람은 팀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그래도 다 같이 해보자!"라며 목표의식을 다지는 방법을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방법의 핵심은 '나'로 인한 행동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그 어떤 해결도 일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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