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의 모든 스트레스는 '관계'에서 비롯된다.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팀장에게 한 소리 듣기 싫은 마음도. 심지어 범죄인 직장 내 괴롭힘도 마찬가지다.
힘든 직장생활을 조금 더 현명하게, 그리고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는 방법은 '미움받을 용기'를 기르는 일이다. 이것은 소위 말해 싸가지 없게 말하거나, 무작정 부정적으로 행동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때로는 '미움받을 용기'로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라는 소리다. 오늘은 '미움받을 용기'를 사용해서 현명한 직장생활 하는 법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1. 동료의 요청을 거절할 수 있는 용기
류승범의 명언이 떠오른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가 되, 계속 봐주면 우리 일을 못한다고."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지원 요청이 들어온다. 감정에 호소하는 동료, 갑작스레 일을 들이밀며 해야한다는 동료 등 내가 해야 할 일 외에도 다양한 일들이 생겨난다. 그 과정에서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어어, 그래 해줄게'라며 나의 업무 스케줄에 억지로 그 일정을 끼워 도와준다.
사실 그냥 도와줄 수 있는 일도 있고, 업무 스케줄 상 가능하니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내 업무 일정을 무리하게 조정하거나, 야근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요청들도 있다. 결과적으로 두 요청 모두 거절하지는 못한다. 왜 우리는 거절하지 못할까? 우리는 굉장히 '평판'에 대해 눈치를 많이본다. '내가 매몰차게 거절하면 이 사람이 나쁘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내가 거절해서 이 사람이 나를 쫌생이처럼 보면 어떡하지?' 등의 생각이 몇초간 머리에 맴돌다가 사라진다. 그리고는 '그냥 도와줄게'라고 말한다
협업과 요청은 다르다. 협업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고, 요청은 지극히 개인적인 업무에서 일부를 떼어 동료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직장생활에서 '협업'과 '요청'을 굉장히 혼동한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요청'을 받아 내 일과 성과와는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남의 일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이것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동료의 요청을 거절할 수 있는 용기는 직장 생활에서 '내 업무와 성과달성'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하다. 누구의 일이 더 중요할까? 다 그렇지만 내 일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일로 성과를 인정받는 일은 남의 일 도와주는게 아니라, 내 일 해서 인정받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남의 일을 도와주다가 내 일을 못해서 성과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요청을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만들 수 있을까?
다음처럼 4가지 생각을 떠올려보자.
1)'요청'과 '협업'은 다르다.
2) 요청을 거절했는데 내가 미안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없다.
3) 만약 요청을 거절한 것에 대해 섭섭해하고 나쁘게 생각하는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이다.
4) 지금 당장은 짜증날지 언정, 그 일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덜 스트레스 받을 수 있다.
2. 직장 상사의 눈치를 외면할 수 있는 용기
직장 상사와의 관계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다. 나를 평가할 수 있고, 영향력을 가장 많이 미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부터 퇴근, 식사, 복장, 언어, 태도와 같은 자잘한 것들까지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 직정 상사가 한마디 하는 것과 동료가 한마디 하는 것의 영향력이 지극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직장 상사의 눈치를 외면할 수 용기가 필요하다.
직장 상사는 왕이 아니다. 리더는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팀의 방향을 제시하고 성과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직급이 높은 차~부장급은 경험이 풍부하고, 연차가 오래된 동료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함께 성과를 책임지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팀원으로서, 언제든지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러나 일부 직장상사나 구성원들은 '내 말을 따라야 된다', '저 사람 말을 따라야 한다'라고 착각한다.
그 극단의 모습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과 같은 문제다. 왜 그런 것일까? 환경적 요인으로 '왕따문화'가 자리잡은 최악의 조직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리더가 날 싫어하면 어쩌지?', '회사에서 날 이상하게 보면 어쩌지?'라는 '미움받고 싶지 않은 감정' 때문이다. 회의 시간에 상사의 의견에 대해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손을 들며 이야기하는 구성원이 몇이나 될까? 누구나 관계에서 미움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떻게서든 상대의 마음에 들고 싶어하는게 기본적인 인간의 욕심이다. 그러나 이런 행동을 반드시 해야할 때가 있고, 본인이 덜 스트레스 받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때가 있다. 이는 '인성'의 문제가 아니다. 업무 과정 뿐 아니라 도의적 차원에서도 내 의견을 명확히 피력하는 것이며, 때론 업무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때론 나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 상사에게 흔히 '나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업무 성과에 대한 명확한 책임과 노력에 대한 신뢰가 기본이다. 팀 내에서 조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책임과 노력 없이 '눈치 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미워보이는건 당연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결국 직장의 모든 관계는 '성과', '일' 로서 증명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 상사의 눈치를 안볼 수 있는 용기도 '내가 잘하면 할 수 있다'가 가장 근간에 깔려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적 요인과 직장상사의 성격 때문에 눈치가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다음과 같은 4가지 생각을 떠올려보자.
1) 저 사람과 얼마나 오래 일할 것인가? 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이직이던, 퇴사던, 조직발령이던 평생 팀과 평생 조직은 없다.)
2) 미워해도 결국 저 사람도 내가 필요한 사람이다. 그걸 역이용 하라.
3) '나는 리더를 버릴 수 있지만, 리더는 나를 버릴 수 없다.' 는 생각을 가져라. 리더십은 구성원으로부터 나온다.
4)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똑같이 죽을꺼라면, 그냥 질러보는게 낫다.
3. 동료에게 쓴소리 할 수 있는 용기
"선배님 이름은 뺄게요!" 한 때 유명했던 스프라이트 광고 카피다. 협업 과정에서 다양한 원인들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그로 인해 내 일이 과중되거나, 업무에 대한 책임감 부족 등이 대표적이다. 그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속으로 삼키는 말들이 있다. 그 말들 중, 대다수는 추후 생각해보면 대수롭지 않은 경우들이 있지만, 곱씹어보았을 때 진정 속으로 끙끙 앓는 말들이 있다. 그 때마다 우리는 '굳이 내가 화내서 뭐하냐', '저렇게 살다 죽어라!' 라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다. 우리는 '그냥 흘려버리자' 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흘리는 것에서 오는 부가적인 스트레스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오히려 상대방이 적반하장으로 더 많은 업무를 토스하거나, "네가 해줄 수 있지?"라며 떠넘기는 경우들이 있다. 그렇게 해서 과중되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내게 오게 된다. '참으면 병난다'라는 말이 있다. 동료와 나는 동등한 입장에서 동일한 목표를 향해 일하는 존재이다. 물론 협업 과정에서 업무의 난이도나 분배가 100% 공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협업에 대한 책임과 무게감은 함께 느끼는 것이 맞다. 동료에게 쓴소리를 해야할 때는 그 사람의 '인성과 태도', '업무의 잘잘못'이 아니다. 바로 같이 하는 '업무에 대한 책임과 무게감'에 대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업무에 대한 잘잘못, 인성과 태도에 대한 쓴소리는 '지적'이다. 그러나 업무에 대한 책임과 무게감에 대한 쓴소리는 '조언'이다. 조직의 리더건, 연차가 높은 상사이건, 동료건, 후배건. 모든 사람들의 눈에는 그 사람이 얼마나 책임과 무게감을 갖고 일하고 있는가가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결과물이 그것을 입증한다. 하지마나 조직에서 흔히 저성과자 동료들을 본다면, 누가 봐도 그 사람들은 기피대상 1호이다. 또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들에게 더 이상 왈가왈부하고 싶어하지 않아한다. '말해봤자야'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론 조언을 지적이라고 듣고 싫어하기까지 한다. 일부 인원은 최악으로 '프리라이더'가 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조직의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는 결코 이것을 좌시해서는 안되며, 구성원 또한 마찬가지여야 한다. 이들의 확산은 결국 조직을 병폐하게 만들고, 성과를 낮춰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에는 이러한 '책임과 무게감 없는 사람들'에 대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동료들에게 쓴소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1) 이 사람과 오래간다고 생각하라. 더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쓴소리가 나온다.
2) 단, 제대로 된 준비로 입을 다물게 만들자. 동료에게 쓴소리를 할 때에는 근거와 논리가 필요하다.
3) 함께 피해 받고 있는 동료들과 의견을 공유하며, 주기적으로 돌아가면서 쓴소리를 해라. 1명이 계속하는 것보다, 여러명이 하는 것이 생각보다 그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4. 회사 평가를 한 귀로 흘릴 수 있는 용기
직장생활에서 평가는 결코 피할 수 없다. 꿈의 기업이라는 google 을 다니는 직원들도 평가를 두려워한다. 성과평가란 내 업무 결과에 대한 노력의 점수이며, 역량평가란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는 인성과 태도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것들이 나의 몸값을 매긴다는 생각은 평가를 결코 쉽게 볼 수 없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평가에 연연하고,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미움받을 용기'를 내다 버리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평가라는 것이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까? 회사에서의 평가가 내 인생에 가치점수를 매기고,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 것일까?
우리는 학창시절부터 직장생활까지 평생을 평가받으면서 살아간다. 노력에 대한 결과물을 A, B, C, D 라는 점수로 매긴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자. 대학교 3학년 1학기 때, 당신의 학점은 몇점이었는가? 그 때 교양 혹은 전공과목에서는 어떤 평가점수를 받았는가? 기억날까? 그렇지 않다. 인생에서 그 순간의 평가 점수는 생각보다 아주 미세한 영향을 미치거나, 심지어 내 기억에서 조차 없게된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그 때는 어떻게 해서든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기억 조차 나지 않다니!
물론 그렇게 노력했기에 현재의 결과가 있다는 것은 맞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노력의 결과가 비록 내 기대치만큼 나오지 않았더라도 그 순간의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그 순간의 결과를 위해서 내 스스로의 가치나 자존심을 낮출 필요도 없다고 말하고 싶다. 회사의 평가는 그 회사를 떠나는 순간 다시 초기화된다. 다른 직장에서 다른 기준으로 다른 평가를 받게 되기도 한다. 인생은 평가의 연속이다. 그러므로, 그 순간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얼마나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노력했는가와 다음을 위해 무엇을 더 해야하는가에 집중하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평가를 받고 씁쓸함을 느끼는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훌훌 털고 다음 STEP 으로 나가는게 중요하다. C를 받았다고, D를 받았다고 해서 결코 슬퍼하지 말자. 그 C, D 라는 점수가 평생을 가지도 않을 뿐더러, A, B를 받아도 기억에 남을 때가 있고 기억조차 나지 않을 때가 있다.
5. 나에 대한 실패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
"NG 내면 어때? 다시 찍으면 되지" 최근 나혼자 산다의 곽도원씨가 기안84에게 했던 말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하고 싶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박을 갖고 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누군가에 대한 평가의 두려움, 사람들의 시선. 그것을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다. 그러나 그것은 나 스스로를 갉아먹고, 어느 순간 모든 일에 대한 '번아웃'으로 오게 된다. 이러한 생각이 커지면 커질 수록 더 큰 실패를 불러오게 된다.
모든 일에는 결과가 있다. 그리고 잘했다, 못했다의 기준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며, 나에 대한 기대수준에 따라 또 다르다. 실패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비록 성과평가가 C, D를 받았어도 '이걸 받아서 다음에는 A로 간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실패란 딱 잘라 무엇이다 라고 정의내릴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다음 STEP 에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다. 감정적으로 씁쓸함을 느낄 때가 기쁨을 느낄 때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만족도가 낮으면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할 것이고, 만족도가 높으면 그 보다는 덜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마주하는 자세와 용기다. 때론 타인의 평가가 날카롭고, 나를 미워하는 것 같이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나는 실패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누가 감히 내 인생을 판단하고 평가한단 말인가?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이 될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할 때 굉장히 많은 실패경험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 끗 차이로 성공의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 성공의 디딤돌을 만드는 것은 '실패를 인정하고 다음으로 나가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실패를 마주하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1) 이 결과물이 내 궁극의 목표인가를 떠올리자. 결과적으로 본다면 궁극의 목표로 가기 위한 단계임을 알 수 있다.
2) 앞으로 살아가면서 경험할 것들을 생각해보자. 올라갈 일만 꿈꾸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실패는 아무것도 아님을 알 수 있다.
3) 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은 나 뿐이다. 실패를 아파하기 보다 노력한 나에게 고생했다며 다독여주자. 그렇다면 실패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