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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스정 Apr 22. 2023

Intro.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

나도 삼십대가 처음이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나이 서른은 이립(而立)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 흔들리지 않을 나이라는 의미인데, 저의 30대 뿐만 아니라 제 주변의 많은 30대들은 아직도 많이 방황하고 있으며, 작은 바람에도 거세게 흔들리는 시기를 겪는 것 같습니다. 직장인 6년 차, 서른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스스로를 돌아보다 문득 "나는 30대를 어떻게 보내고 있고, 또 나의 30대는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은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20대는 건강하고 푸릇푸릇한 줄기가 사회라는 땅에 내리고, 서서히 청춘이라는 꽃망울이 맺히는 시기라면 30대는 인생에서 청춘이라는 꽃이 가장 화려하게 피는 시기이자,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으로 자신의 인생을 물들이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외형적으로는 어린아이의 티를 벗어나, 사회적 관계와 위치, 만나는 사람들이 다양해지고, 그 과정에서 인간적으로 조금 더  스스로를 성숙하게 만들어갑니다. 내면적으로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경험을 해나가며 자신 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시기입니다. 사회적으로는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좌절, 실패, 성공, 기쁨 등 다양한 경험으로 한발자국씩 성장해나갑니다. 또한 본격적으로 경제적인 자립을 이뤄 스스로의 삶에 대한 고찰, 미래에 대한 고민(집, 결혼, 차, 양육 등)을 해나가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인생에서는 정말 중요한 중대사들도 많이 일어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때론 조부모님을 떠나보내며 가장 가까운 친인척을 한 두명씩 상실하는 슬픔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함께 청춘을 보냈던 10대, 20대 때의 친구들과 멀어지고 사회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직장동료)들과 성인으로서의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기도 합니다.


 30대가 인생에서 청춘이라는 꽃이 가장 화려하게 피는 시기라고 말씀드렸죠? 과거 20대인 저는 30대의 선배들을 보면서 내심 그들의 경제력, 사회적 지위 등을 부러워하며 "나도 저 시기 쯤엔 단단한 어른이 되어 있을꺼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정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30대를 맞이했지만,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꽃이 화려하게 피어나기 위해서는 땅이 단단해야 하고, 비바람과 따사롭지만 때론 뜨겁게 느껴지는 햇살, 꽃이 피기까지의 지난한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서른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저 뿐만 아니라, 곧 마흔을 바라보는 삼십대의 선배들도 바로 이런 과정을 겪으며 화려한 꽃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려하게 꽃이 피어나는 시기에 겪는 다양한 상처, 아픔, 낯선 것들에 대한 두려움, 인생 처음으로 느끼는 절망과 실패.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그 어느 누구보다 화려하게 꽃필 날이 온다는 사실을요.


 삼십대는 아직 인생을 배워나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어른이지만 아직 어른이 아닌 그런 애매모호함을 갖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애매모호함이라는 것은 삼십대의 특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애매모호하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아직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지 못했다는 것으로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새로운 것들을 다양하게 도전하며,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열정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삼십대에 최대한 애매모호함을 활용해 다양한 경험을 해나가야겠죠. 저는 평소 유투브나 브런치를 통해 동기부여 영상을 많이 봅니다. 그 과정에서 이미 서른을 넘어 인생을 멋지게 살고 계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며 마음의 위안을, 그리고 멋진 삶을 살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삶의 지혜를 배우고 되새기는데요. 이번 글은 삼십대 중반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저와 같은 삼십대로서의 고민을 갖고 있는 분들을 위해 작성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누군가의 삼십대가 화려한 청춘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그 과정에서 모진 비바람과 세월의 풍파를 맞이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선배님들의 말을 빌려 '진정한 우리'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가장 화려하게 피어날 시기, 삼십대가 반드시 깨달아야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러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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