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
starting is half the battle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일을 끝마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드디어 첫 번째 글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링크드인이라는 SNS 플랫폼에 짧은 글을 하나씩 올리기 시작하면서 글쓰기라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그동안 스스로도 몰랐던 재능을 제법 갖고 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잘 쓰는 재능이라기보다는 꾸준히 그냥 쓰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끼는 재능 말입니다.
무엇보다 글을 쓸 때면 주제를 어떻게 전달할까 골똘히 생각하는 것이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이 읽기 쉽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신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작은 꿈이 생겼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들을 위한 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는 것입니다. 멋진 영어 이름도 아니고 평범한 한국 이름으로 출간되는, 소설도 자기계발서도 아닌 온전히 내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비루한 글쓰기 실력이지만 나의 인생을 남기고 생각을 전할 수 있는 재미있는 주제를 찾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속담이나 관용구가 제격이었습니다. 게다가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온 내게도 아직 생소한 한국 속담이나 재미있는 의미의 다른 관용구들이 많았죠. 이들의 의미도 흥미로웠고, 이 내용을 내 삶으로 풀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미있는 말장난으로 보일 수도 있는 한국의 속담은 한편으로는 매우 언어적으로 아름답고 또 그 내용이 지혜롭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점점 그 사용이 줄어드는 것 같은 한국의 속담이 정확히 어떠한 의미들을 가지고 있는지, 내 인생에서 일종의 케이스 스터디를 찾아 이를 설명해 이해를 돕고 싶기도 합니다.
현재 저는 외국에 살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한류는 보편화되고 있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한국의 속담이나 한국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관용구들을 통해서 그들에게도 한국 사회와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 역시 이곳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작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현지 도서관에서 한국 관련 행사가 있을 때 참석해보면,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합니다. 케이팝이나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젊은이들부터, 한국의 역사와 철학에 깊이 있게 접근하려는 중년층까지 다양합니다. 이들에게 한국의 속담과 관용구는 단순한 언어 학습을 넘어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정서를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 글의 시작은 제 아이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만나는 외국인 남자친구들은 당연하게도 영어를 사용합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의 진심을 다 알아들을 수 없고, 그들 역시 순수 토종 한국인인 제 말을 온전히 다 알아듣지는 못합니다. 그러다 문득 이 아이들이 나중에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그 아이들 - 제 손자, 손녀가 될 테죠 - 과 저는 더 큰 소통의 괴리가 생길 것이 뻔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할아버지의 인생, 할아버지 할머니와 엄마의 인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나와는 실시간으로 대화는 되지 않더라도 나중에 엄마의 언어인 한국어를 배워서 책을 통해 엄마의 가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각 에세이의 마지막에는 영어로 설명을 덧붙이려고 합니다.
'설마 내가 되겠어? 밑져야 본전인데 한번 신청이나 해보자' 한 브런치 작가 신청이 실제로 받아들여지고 나니, 작가라니... 뭔가 얼떨떨하고 정말 시작해야 하는 건가 하는 설렘이 반, 부담감 또한 반이었습니다. 회사 일도 바쁘고 이런저런 출장 등으로 정신없이 지내오다 브런치 승인받은 게 보름 전인데, 이제야 시작이라는 것을 합니다.
역시 시작이 어렵습니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고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시작을 하는 사람들은 그중 소수일 뿐입니다. 삶이 지치고 힘들어서라기보다는 대부분이 게으르고 나태해서 그렇겠지요. 그래서 뭔가를 하고 있을 때의 스스로의 모습, 큰 꿈을 향해 고민하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제가 대견합니다. 드디어 첫발을 내밀고 디뎌내는 이 뭉툭한 손가락이 오늘따라 더욱 어여쁩니다.
시작은 어쩌면 시작일 뿐입니다. 시작은 어렵고 계속하는 건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뭔가를 시작했다면 이제 우리의 뇌 속에는 어설프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어설픈 각인은 계속해서 기억하고 행동하기를 요구할 테고, 반복이나 중간 성과를 통해 탄력을 받고 더욱 구체적으로 각인되겠지요.
시작이 설마 반이 될까요? 일의 양을 놓고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죠. 그러나 시작은 나의 의지를 포함합니다. 무언가에 대한 의지는 가장 중요한 성공 요건이 되기도 하구요.
언젠가 이 에세이들이 책으로 엮여 나오게 된다면, 한국의 도서관들과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 기증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접근할 만한 자료를 찾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들이나,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하나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거창한 학술서는 아니더라도, 한 명의 평범한 한국인이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창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일주일에 한 편 정도 적당한 속담이나 관용구를 골라 글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훗날 내 책의 첫 번째 머리글이 될 오늘의 내 시작에 박수를 보냅니다.
This introductory essay explores the Korean proverb "시작이 반이다" (sijag-i ban-ida), meaning "starting is half the battle" - that beginning something is the most difficult part, but once started, completion becomes manageable.
The author shares their journey from casual LinkedIn writing to discovering an unexpected passion for consistent expression and reader communication. This revelation sparked a dream of publishing a book preserving Korean cultural wisdom through proverbs and personal stories.
Living abroad, the author witnesses growing international interest in Korean culture, from young K-pop enthusiasts to adults studying Korean history and philosophy. For these learners, Korean proverbs serve as keys to understanding not just language, but Korean thought patterns and emotions.
The inspiration is deeply personal: creating a legacy for future grandchildren who may face language barriers. The author hopes that even without real-time conversation, these stories might help them understand their Korean heritage through their mother's language.
The essay candidly discusses creative procrastination - how dreams are universal but execution remains rare due to laziness rather than life's difficulties. The author celebrates finally beginning this project after receiving approval as a contributor.
The piece concludes with an ambitious vision: donating the eventual book to libraries worldwide, creating cultural bridges for anyone interested in Korea, and providing accessible insight into Korean sentiment through one ordinary person's lived experi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