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정민 May 26. 2024

어느 날, 프리랜서가 되었다

데이터 프리랜서 1년 회고


퇴사 후, 세계 여행을 하면서 앞으로의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싶어서 갭이어를 보냈습니다. 이전에 하고 싶은 일이 명확했었는데 기준이 모호해지면서 다음 커리어에 대해 길을 잃었던 시기였습니다. 2022년에 세웠던 장기적인 목표는 여전히 명확했지만 향후 1~5년후에 대한 단기적인 목표가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여러 회사들의 면접을 보고 Data Analyst와 Data Scientist 직무의 최종 오퍼레터도 받았지만 돌이켜봤을때 “과연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한 정답을 찾지 못한 상태였기에 명확한 답변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월급이 주는 안정감이 없는 상태에서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회사 밖 시장에 뛰어들어 도전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1년간 프리랜서 생활이 여러 기회들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 사외이사와 외국계 회사 리드 제안을 비롯해 수십개의 이직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기회들이 찾아와서 감사했습니다.




1) 프리랜서를 경험하다

회사에서 했던 업무를 보다 확장해서 스타트업 자문 및 컨설팅, 강의, 파트 타임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 스타트업 자문 및 컨설팅

여러개 스타트업의 데이터와 AI 관련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자문 및 컨설팅을 하면서 기술적인 관점과 더불어 사업적인 관점에서 비즈니스 전체를 보는 종합적인 시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 강의(커리어, 기업, VOD 강의 등)

스파르타 코딩 클럽에서 튜터로 일하면서 부트캠프 데이터 1기 태블로 VOD 강의를 촬영했었습니다. 실습이 많았던 태블로 강의를 만들면서 학습자 입장을 고려해서 강의 내용을 어떻게 잘 구성하고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 여러번 고민하고 실행해볼 수 있었습니다.

(좌) 커리어 특강 (우) 태블로 VOD 강의


이전에 작성했던 글들과 링크드인을 좋게 봐주시고 여러 강연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기업, 학교, 교육 플랫폼 등에서 데이터 관련 실습 강의 및 커리어 특강을 다수 진행했습니다.


- 모의 면접관

Microsoft AI School에서 기술 모의 면접관으로 여러차례 참가했습니다. 인사 담당자님들과 함께 전문 면접관의 관점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멘토링

여러 멘티들에게 멘토링을 하는 순간들이 늘어나면서 좋은 피드백을 주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 데이터야놀자 발표

작년 10월 데이터야놀자에서 <비즈니스 분석가 vs 프로덕트 분석가>: 데이터 분석가의 두 얼굴을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데이터야놀자에서 그동안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비즈니스와 프로덕트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한 경험들을 가상의 사례로 치환해서 발표했습니다. 데이터야놀자 연사분들과 함께 강연한 내용 일부가 deep daiv에서 책으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데이터야놀자 발표 자료 일부



2) 디지털 노마드로 살다

베트남 푸꾸옥 섬에서 디지털 노마드 삶

유럽, 아시아 등 12개국 여행을 하면서 종종 remote로 일을 했습니다.

중간에 번아웃이 왔을때 혼자 해외 휴양지로 여행을 주로 가곤 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리조트에 머물면서 프라이빗 비치에서 일몰을 보면서 일을 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책도 읽고 노트북과 함께 워케이션을 했습니다.

수영,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면서 일에 다시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3) 세상에 경험을 노출하다

여러 프리랜서 플랫폼에 이력 사항들을 인재풀에 올렸습니다. 플랫폼을 활용해 저의 경험을 노출하고, 적합한 공고가 올라오면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 커리어데이

초기 프리랜서 활동할 당시, 처음으로 업무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연결해준 플랫폼입니다. 작년 7월부터 커리어데이를 통해 제안과 매칭을 받았습니다. 커리어데이에서는 주로 자문, 강연과 같은 단기 업무의 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고객사와 진행한 작업의 리뷰와 평점이 쌓이니 감사하게도 좋은 제안들을 많이 받았고, 리텐션도 높아졌습니다.

그 외에도 디오(DIO), 원티드, 사람인 긱 프리랜서 등 프리랜서가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해외

해외에서는 Freelance Data Analyst, Freelance Data Scientist 키워드로 플랫폼에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 upwork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랫폼인 upwork에도 등록했습니다. upwork 시스템상 본인이 시간당 페이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출처 - upwork



4) 글쓰기

홀로 프리랜서로 생활하면서 대부분 재택으로 일을 했기에 의도적으로 밖에 나가지 않으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커뮤니티에 속해 주기적으로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작년에 감사하게도 PAP, 요즘 IT, 개인 미디엄 블로그, 링크드인에 글을 쓰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글쓰기를 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기에 5월부터 솔로프리너 글쓰기 1기에 참여해서 글쓰는 루틴을 다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좌) 링크드인, (우) 요즘 IT


- 메모어

일하면서 느슨해질 수 있었던 시기에 든든한 동료들과 매주 주간 회고를 공유하며 자극을 받았습니다. 메모어 10기, 11기에 이어 지인의 제안으로 14기, 15기는 리유니언 모임으로 꾸준히 참여하여 회고 루틴을 만들고 있습니다. 메모어는 매기수가 끝날때마다 회고를 아카이빙 해주어서 지난 회고를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출처 - 메모어



5) 배움의 즐거움

업무외에도 시간적 여유가 생길때는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오전과 오후 시간을 활용해서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생 첫 스피치 수업을 들었고, 주 2회 영어회화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 흥버튼 스피치

존경하는 정흥수 대표님의 흥버튼 기초반 1기 수업을 듣고 스피치 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배웠습니다. <말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소원이 없겠다> 책을 읽고 수업을 들으면서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관하여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6) 멘탈과 체력 관리

- 일할 수 있는 기준 정하기

프리랜서는 처음이기에 소화할 수 있는 업무량에 대한 저만의 기준이 없었습니다. 중간에 클라이언트 수를 6개로 생활했었는데 점차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했기에 일할 수 있는 최대 기준을 정했습니다. 서서히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는 루틴을 만들고, 체력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 코칭

심리적으로 삶의 방향성이 혼란스러울때 주기적으로 코치님께 코칭을 받았습니다. 코치님께 코칭을 받고나서 마음의 갈피를 다잡았습니다.

강점 워크샵, 버크만 진단 등 여러 검사들을 진행하면서 현재 내가 원하는 것과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강점 워크샵 결과 선한 영향력, 글로벌 활동, 전문성이 매우 중요함으로 뽑았습니다.

출처 - <생각 정리하는 바> 강점 워크샵




깨달았던 것들

1년간 경험을 해보니 프리랜서의 장단점은 명확했습니다. 프리랜서의 장점은 회사 밖에서 루틴하게 9 to 6가 아닌 스스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이고, 단점은 불안정함입니다. 하지만 용기내어 나의 경험을 노출하고, 영업과 마케팅을 활용한다면 더나은 기회를 얻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회사의 업무를 넘어서 다양한 역할과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
- 회사와 월급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각 이상으로 따뜻했다.
- 주, 월 단위로 사전에 재무 플래닝을 철저하게 해야한다.
- 예상했던 계획과 결과가 다르더라도 융통성있게 행동해야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다.
- 초기 아웃풋에 대한 불안감에 조급해하지말고 꾸준히 시도하며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해야한다.
-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마무리

약 1년동안 회사 밖을 나와 프리랜서로 도전했습니다. 언젠가 회사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지만 앞으로 그동안 하고자 했던 일들을 차근 차근 실현해보려고 합니다.


첫 도전이였지만 데이터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따뜻한 조언을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초기 불안정했던 시기에서 벗어난 후, 어느정도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회사 밖에서 여러가지 시도와 도전을 해볼 수 있구나!라는 관점에서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로덕트 성장을 위한 실험 바이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