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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 Aug 03. 2023

2. 대안학교,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학부모 모임에 나가 보면, 아이들의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된다.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어 자꾸 겉돌기만 한다는 아이,

학원을 안 보내기엔 불안해서 학원에는 보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학원에서 자다 오는 것 같다는 아이,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상담을 받는다는 아이, 

집에만 오면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는 아이...


내가 어렸을 땐 학교에 다녀오면 

책가방을 벗어던지고 친구들과 놀러 다녔는데

그랬어도 우리 또래들의 대부분은

친구들 부모님께 예의 바르다고 인정받고 

동생들 잘 돌보는 언니, 오빠였다. 

이젠 이런 이야기를 하면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 하는

꼰대들의 먼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사회뿐 아니라

요즘 교육환경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었다. 








나는 교과 공부 위주의 교육뿐 아니라

교육좀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전을 찾아보니, 교육이란 '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고, 인간의 잠재 능력을

일깨워 훌륭한 자질, 원만한 인격을 갖도록

이끌어 주는 일'이라고 한다.  


출처: Oxford Languages


지식을 배울 뿐 아니라 잠재능력을 일깨워 주고, 

원만한 인격을 갖출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교육이고, 학교가 해야 할 일이다. 


요즘 뉴스에서 '공교육의 붕괴다'

'선생님의 교권이 떨어졌다'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학생들의 수 역시 줄고 있다.


가정에서 너무도 귀하게

금쪽같이  키우다 보니,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와는 다른

개인주의가 팽배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에 '나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하는

내적 의문이 생겼다.


부모로서 내가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바라는 것은 수학 100점, 영어 100점이 아니다. 


스스로 세운 계획을 잘 지키는 것,

윗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을 갖는 것,

누구에게나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 것,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말할 수 있는 것,

사회에 나가서 직무능력을 익힐 만큼의

지식을 쌓는 것이면 만족한다.  


미래학자들은 한결같이 이제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들을

AI로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고 말한다.

쳇 GPT가 논문을 쓰고, 작곡을 하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강의안을 쓰는 시대에

지식습득에 주안을 둔 교육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모든 아이들이 학교가 기를 즐거워하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며

공부의 기쁨을 알아가고, 다른 친구를 도우며

시간관리와 자기 주도성을 배울 수

있는 곳이 학교이면 좋겠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 강점으로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하면 좋겠는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들이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때론 넓은 들판을 뛰어다니며

자연을 만끽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해 보고,

학생들 서로 멘토가 되어 잘하는 것들을

이끌어 주고,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공부를

실컷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들 끝에 찾은 공교육의 대안,

대안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대안학교는 그 수만큼 특성도, 개성도  

제각각이었다.

여기저기 발로 뛰며 아이들에게 맞는

학교를 알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이는 이런 나를 몽상가 같다고

비아냥 거렸다.

그런 학교가 세상에 어디에 있냐고,

학교는 가기 싫어도 가고,

공부하기 싫어도 가야 하는 곳이라고...


정말 그런 건가?

정말 나와 같은 생각을 해 본 사람은

아예 없는 건가?

나는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소리는 예전부터 있어 왔다.


이미 그것을 예감하고 대안을 쌓아 간

학교들이 있을 거라 믿었다.

그리고, 이미 십수 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아름다운 전통과 교육 방법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꽤 괜찮은 학교들이 있음도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다.

 

나의 대안학교 찾기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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