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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 Aug 24. 2023

5. 대안학교는 매일 놀기만 한다구요?

'노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있는 중' 입니다.

딸을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다고 하면

꼭, 누군가는 이렇게 물어 보는 이들이

있다.


"대안 학교는 숙제도 없고, 공부도 안하고

매일 놀기만 한다면서요? "


"그렇지 않아요. 대안 학교도 과제도 있고,

공부도 한답니다"


그저 놀기만 하라고

목적없이 학교에 보내는 부모가

어디에 있겠는가


생각보다? 촘촘하고 잘 짜여져

있는 커리큘럼에 따라

대안학교의 수업이 진행 된다.


다만, 대안학교의 수업 방식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살짝 '노는 것'

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일 뿐,

그렇지는 않다.


우선, 숙제가 있다.

일반학교 처럼 수학 교과서(혹은 문제집)

몇페이지 부터 몇페이지 까지 풀어오기

같은 숙제가 아니라


어떤 주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발표 하거나

' 문제 해결 방안 등을

조사해 오는 것'과

같은 숙제이다.


몇날 몇일을 고민하며 준비 하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도서관에서,

선생님들께 물어가며

찾아서 준비하기도 한다.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해서, 프리젠테이션 연습도 한다.


자신이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준비해서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될 수 밖에 없다.


근거 없는 자신만의 의견은

설득력이 없기 때문에

전문 서적, 논문 등을 찾아

자신 만의 지식으로 만들어

발표해야 한다.


나는 딸이 과제를 위해

밤을 새며 새벽까지

고생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

그리 간단한 숙제가 아님을 눈치로 알 뿐이다.


대안 학교가

물론 일반 고등학교 보다

자유로운 면이 많다.

체육이나 창의적인 활동을

장려하고 많이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유롭게

체험활동을 한다고 해서

그냥 방임하는게 아니다.


우리가 공부라고 생각하는

국어, 수학, 과학, 영어도 기본적으로

배운다. 그외에 사회와 역사,

그리고 체육 등도 기본

커리큘럼에 있다.


그 밖에

등산, 체육활동, 자전거 타기, 악기연주,

그림 그리기, 환경 운동, 봉사활동...

여름엔 물놀이도

교육의 한 부분이 된다.


등산 수업 후 선생님과 함께...


반 친구들과 함께 바람을 가르며 시골길을 달린다.


도시에선 느껴 볼 수 없었던

싱그러운 자연과 바람.

그 속을 씽씽 가르며

타는 자전거와

땀을 뻘뻘 흘려가며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오르는

등산 체험.


머리를 쓰는 공부는 아니지만

청소년기에 꼭 해봤으면

하는 몸으로 하는 공부라 생각한다.


매년 10월엔 자전거로 하는

국토순례가 있다고 한다.


사진은 2022년  국토 대장정 모습

우리나라 곳곳을

자전거로 누비며 다닐

미래의 꿈나무들을

그려본다.


곧 10월이 되면

우리딸도

자전거 국토대장정 길에

오르겠지?


어려움도,난관도 있겠지만

그걸 극복하는 법도 배우고,


넓은 세상을 보고

많은 것을 몸소 느낄

그 시간이 기대가 된다.


결코 노는게 노는 걸로 끝나지 않을

가치 있는 공부가 될 것임을

아니까.






#대안학교, #대안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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