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우리 학교 9학년(일반학교 중3) 학생들이 독일 해외 프로젝트 수업에 다녀왔다. 독일 학생들 가정에 홈스테이로 머물며 SchuleEins학교에서 준비한 프로젝트 수업을 독일 학생들과 함께 진행했다고 한다.
올 해는 반대로 독일의 SchuleEins 학교 학생들이 한국 별무리 학교로 프로젝트 수업을 하러 왔다.
프로젝트 수업의 대부분은 자연이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이루어졌다.
독일은 바다가 없고 높은 산이 없어 독일인의 눈엔 제주도가 더욱 아름답고 신비한 섬으로 보인다고 한다.
제주도에서의 프로젝트 활동으로는
1. 현재 제주도에서 공부하고 있는 9학년 학생들과 함께 제주 프로젝트 오리엔테이션
2. 제주도 곶자왈 숲 탐방(소리를 들어보고 수집하는 사운드 워킹)
3. 도심 미션활동,
4. 한라산 등반,
5. 제주도 자전거 순례,
6. 함덕 해수욕장에서 수영 하기 계획이 잡혀 있었다.
이후 주말엔 별무리 학생들 가정에서 홈스테이와 별무리 학교로 장소를 이동하여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업이 이어졌다. 서로 소통은 영어로 했다.
대안학교에 다니다 보니 국제 교류나 해외 이동수업의 기회가 일반학교에 비해 자주 있는 것 같다.
별무리 학교는 9학년이 되면 일 년 동안 모든 학생이 영어공부에 올인하기 위해 해외이동수업을 진행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주로 인도로 이동하여 영어 수업을 진행했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어렵게 되자 제주도에서(해외 이동수업 대신) 수업을 진행했다.
다시 코로나가 잠잠해 지자 내년부터는 해외이동수업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해외 이동수업뿐만 아니라, 해외 오케스트라 연주회, 해외 비전트립, 해외 교류 수업 등의 다양한 해외 방문과 이동수업들이 열려 있다.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 나갈 다음세대의 아이들이 여러 다른나라 청소년들을 만나보며 많은 자극과 도전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은 대안학교가 갖는 큰 강점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수업시간에 배웠던 영어나 환경과 기후 프로젝트 수업 내용을 해외 교류를 통해 실제로 경험하고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니 잘 활용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공항에서 독일 학생들을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는 학생들과 선생님들
지난 주에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왔던 학생들이 이번주에도 (자원하는 학생들만) 제주도 라이딩에 합류해 다녀왔다. 2주 연속 라이딩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동영상을 봐서도 알겠지만) 몸은 힘들었어도 마음만은 보람 있고, 즐거웠던 한 주였을 것 같다.
제주의 억새풀과 파란 하늘이 참 아름답다
현재 제주에서 이동수업 중인 9학년 학생들과 독일 학생들과의 만남
독일 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꼭 해보고 싶었다는 [달고나 만들기] 체험
한라산 등반
예쁜 단청과 푸른 바다가 참 아름답다
제주 곶자왈 생태탐방 숲길- 소리로 느끼는 자연여행 (사운드 워킹 체험)
제주 바다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독일 학생들
제주에서의 프로그램을 마친 독일 학생들은 이제 별무리 학생 가정들이 준비한 홈스테이를 위해 전국 각지로 떠났다. 독일에서 따뜻하게 맞이해 준 독일 가정에서의 추억을 이젠 한국에서 되갚아 줄 때가 되었다.
우리집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홈스테이 학생을 받지 못했다. 만약 독일 학생이 우리집에 왔다면 더욱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지 않았을까?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라 아쉽기도 했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주말홈스테이 후엔 별무리 학교에 가서 또 다른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우리가 청소년이었을 때엔 외국 친구와 펜팔만 해도 부럽고 좋아 보였다. 펜팔을 위해 외국 팝송을 듣고, 가사를 외우기도 했던생각이 난다 .
그런데 요즘은 이웃집 오가듯 다른 나라와 학교를 오가며 수업과 여러 가지 경험을 한다는 것에 부럽기도 하고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래도 옆에서 묵묵히 지켜 봐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엄마다. 아이들을 응원하며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