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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 Nov 07. 2023

12. 별 헤는 밤 - 천문 캠프

별무리학교가 있는 시골 동네는

밤을 수놓은 별들이 참 아름답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별빛만 보고 있어도

밤새 친구와 이야기할

풍성한 수다거리가

만들어 지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천문학에 관심이 많으신 교장선생님께서

천문 캠프를 열기로 하셨다.  


딸 은별이도 신청했지만,

신청자가 너무 많아 큰 기대는 안 했다고 한다.

제비 뽑기를 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자신이 뽑혔다며 환호했다.


목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진행되는

천문 캠프에 신청하고,

당첨된 학생들 15명이 모였다.


학교 안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망원경으로 가을 하늘의 별자리를 보며

천문학 공부가 시작된다.


우리나라 가을에 볼 수 있는 별자리로는

카시오페이아와 페가수스, 남쪽 물고기자리,

물병자리, 페르세우스 자리, 안드로메다 자리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교실에서만 배우는 공부와

직접 밖으로 나와

별자리를 망원경으로 찾아가며

배우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학생들은 수없이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캠핑의 묘미인 캠프 파이어와

고기 구워 먹기도

빠질 수 없다.


교장선생님이 화로에서 구워 주시는

고기와 소시지는

친구들과 함께 하기에

어떻게 먹어도 꿀맛이다.





별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학생들이 밤을 지새우며

즐겁게 캠핑을 할 수 있었던 건

귀찮음을 자처하신 

선생님의 헌신과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에서

시작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학부모 민원 등을 생각하면

이러한 일들을

쉽게 계획하거나 벌일 수 없다.

학부모가 학교에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고,

선생님이 소신 있게 계획한 것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분위기가

조성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천문 캠프, 참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바쁘게 살아가느라

하늘을 올려다보지 못하고 살았던

내 모습을 반성한다.


오늘 저녁이라도

밤하늘의 별을 헤어 봐야지.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도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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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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