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포도를 만난 곳은
내가 평소에도 자주 다니는 골목길이다.
이곳에서 엄마 없이 버려진
포도를 만나 입양했다.
그런데 그곳에 예전부터
포도랑 비슷한 크기에
포도랑 비슷한 모습을 한
고양이가 살고 있었다.
우리 집 포도와 형제 일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다.
생긴 것도 비슷하지만,
사는 곳도 포도를 발견한
그곳이었기 때문이었다.
포도를 입양 할 무렵,
다른 형제들을 데리고
엄마 냥이 다른곳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다른 형제들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아이를 만날 때마다
매번 사진을 찍으려 하면
너무 빨리 도망을 가 버려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오늘,
또 그 녀석을 만나게 되었다.
왜 계속 따라 오는 거냐옹~~
포도랑 많이 비슷하지만,
포도처럼 삼색이는 아니다.
검정 턱시도에
코에 점을 찍어 놓은 아이
포도의 형제라고 생각하니
괜히 친근해 보인다.
혹여 내가 생각한대로
이 아이가 포도의 형제라고
믿고싶은 심리 일수도 있다.
만약 진짜 이 아이가
포도의 형제 라면
이 아이도 포도를 그리워 하고 있을까?
포도도 자기 형제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오늘 찍은 이 사진을
포도에게 보여줘야겠다.
혹시 라도 잊고 있던
형제들을 기억해 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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