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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 Oct 12. 2022

가을이 끝나기 전에

어디라도 떠나보자

지난주 토요일, 맑은 날씨에 집안에서 게임과 유튜브만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무작정 차에 태워 인근 저수지로 향했다.


도착하여 본 광경은

기대 이상이었다.


대한민국처럼, 이렇게 하늘이 파랗고 예쁜 나라가 또 있을까?

크게 유명한 것 없는 저수지였지만,

파란 하늘이 열일을 다 했다.

 

전문가가 쓰는 사진기는 없었지만,

핸드폰 카메라로 충분했다.


아이들과 산책을 하며 사실은

주중에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눌 셈이었다.

그런데, 아이들도, 나도

다른데 정신이 팔려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나는 사진을 찍는데 정신이,

아이들은 집에서 가져간

스케이트 보드와 연날리기를 하는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아이들은 집에서 투닥투닥 싸우기 바쁘지만,

밖에 나오기만 하면 사이좋은 남매로 변한다.


누나가 스케이트 보드 초보인 동생을 붙잡아 주고

가르쳐 준다.

그 모습도 예뻐서 카메라에 담아본다.


날씨가 나쁘지 않으면 주위 분들에게

무조건 밖으로 나가시라 권유드리는 요즘이다.

이렇게 예쁜 하늘은 가을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이니 말이다.

 

좋은 글감, 좋은 영감은

아름다운 자연과 깊은 사유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쉼과 자기 돌봄을 위해서라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교외로 나들이 다녀오시라고

브런치 작가님들께도 말씀드리고 싶다.

이런 오지랖은 마구 떨고 싶다.

전북 완주군의 구이 저수지

                      

누나가 가르쳐 주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동생


미국에 사는 동생 가족이 얼마 전 캐나다 로키산맥의

레이크 루이스에 다녀왔다며 몇 장의 사진을 보내 주었다.


한국에 있는 조그마한 저수지와는 비교가 안되지만, 스케일에 서는 비교 할 수도 없지만

파란 하늘만 놓고 보면 한국이 훨씬 예뻐 보였다.

 

동생에게도 한국의 가을 하늘을 사진으로 보내 주었다.

그리운 한국, 가을에 꼭 한번 오고 싶다며

보내준 사진에 고마워한다.


코로나 이후 하늘이 더욱 깨끗해진 것 같다.

이는 미세먼지와 공장의 매연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 같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렇게 예쁜 하늘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훗날 우리 자녀들이 잊지 않고, 이 예쁜 하늘을 추억할 수 있으면,

이 파란 하늘 아래서 엄마 아빠와 남매가 만들었던

기분 좋은 추억들도 기억해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캐나다 레이크 루이스




#산책, #가을 나들이, #저수지, #둘레길, #파란 하늘, #하늘, #스케이트보드,

#연날리기, #하얀 구름, #구이,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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