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에서는
멋지고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여러군데 있지만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곳 두 군데는
라가주오이와 카디나 디 미주리나이다.
두 군데 모두 부지런하지 않으면
일출이든지 일몰이든지 보기는 쉽지 않다.
특히 카디니 디 미주리나의 일출은 보기가 대단히 어렵다.
사진을 찍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일출을 본다는 말의 의미는 다를 수 있다.
사진을 찍지 않는 사람에게
일출을 본다는 것은 말 그대로
떠오르는 해를 본다는 말과 같은 의미이다.
그러나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일출은
떠오르는 해를 찍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떠오르는 해가
산이나 바위나 봉우리를 비추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카디니 디 미주리나의 일출은
그쪽에서 해가 뜬다는 말이 아니라
카디니 디 미주리나의 좌측 뒷부분에서 뜨는 해가
치마 카딘을 비롯한 카디니 산군에 비취는 빛을 보거나 촬영하는 것이다.
야생화 피는 여름철,
특히 6월에 여간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카디니 디 미주리나의 일출을 보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먼저 아우론조 산장에서 숙박한다 하더라도
일출을 보려면 적어도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코르티나 담페초에 숙소가 있다면
숙소에서 적어도 새벽 3시 30분 이전에 출발해야 한다.
주차장에서 도착해서도 최소 40∼50분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아우론조 산장의 주차장에서
목적지까지는 빨라도 40분, 늦으면 50분 이상 걸린다.
때문에 최소한
일출 50분 전에 출발해야하는데
그 때는 캄캄한 때라서 길찾기가 대단히 어렵다.
가는 길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출발지점부터 찾기 어렵다.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카디니 디 미주리나에 도착하게 되면
그 모든 고생과 수고를 보상받고도 남는 풍경이 기다린다.
정면에는
카디니 산군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지고
뒤쪽으로는
트레치메의 북벽이 펼쳐진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변수가 있다.
일출 촬영 포인트의 위치는
약 2,300m가 넘는 높이에 있는데
해발이 높다보니
날씨가 흐리거나 구름, 혹은
운무가 낄 때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고생하며 왔지만
온전한 일출을 보기 힘들 때도 자주 생긴다.
카디니 디 미주리나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알려진 것은
불과 2∼3년 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도 이곳은
돌로미티의 다른 지역에 비하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내가 처음 이곳에 갈 때만 해도
네이버에 이곳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오래 전, 유투브에서
카디니 디 미주리나에 대한 영상을 보았지만
그곳이 어디인지는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소를 알 수 없었다.
인스타그램과
구글과 유투브에서
수없이 검색해 보았지만
그곳의 이름이
돌로미티라는 것만 나와 있을 뿐
정확히 어디인지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결국
오랜 노력과 수고 끝에
그곳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마침내 카디니 디 미주리니에 이를 수 있었다.
그곳에 다녀 온지
올해로 여섯 번째다.
이미 다섯 번이나 갔고
올해 여섯 번째로 다녀왔지만
카디니 디 미주리나는 또 다시 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카디니 디 미주리나에서 본 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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