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를 제외한
애리조나 대부분의 지역은
사막 기후의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름에 애리조나를 방문한 사람들은
애리조나의 뜨거운 열기에 혀를 내두를 정도이죠.
하지만 애리조나에는
22m의 콜로라도 강 저지대에서부터
3,800m가 넘는 험프리 봉우리도 있을 만큼
고저의 편차가 심해서 기후의 편차 또한 심한 편이죠.
그랜드 캐년은 어떨까요?
South Rim의 해발이 2,000m가 넘고,
North Rim의 해발은 2,500m가 넘지만
두 곳 모두 여름철엔 무척 덥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상황이 달라지죠.
해발이 높은 만큼 기온도 상당히 떨어지고
심지어 눈이 오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그랜드 캐년을 방문한 사람들은
그랜드 캐년에서 눈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제주도에서 눈을 보는 것만큼이나 상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겨울에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관령에서 눈을 보는 것만큼이나 쉬운 편이죠.
그랜드 캐년은
요세미티, 옐로스톤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국립공원입니다.
2019년 방문객이
600만명에 육박하는데
이는 한달에 평균 50만명이 다녀간 셈입니다.
2018년엔
약 64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니
그랜드 캐년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죠.
그러나 겨울이 되면
방문객 수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그래서 사람에 치이지 않고
여유롭게 그랜드 캐년의 뷰를 감상할 수 있죠.
위의 사진은
방문자 센터(Visitor Centor) 앞인데
여름철에는 사람들로 무척 붐비던 곳입니다.
겨울이 되니 역시 이곳에도 사람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겨울이라고 해서
그랜드 캐년에 항상
눈이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대관령이나 설악산이라고 해서
겨울에 항상 눈이 내리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지요.
그러나 이곳에
눈이 내리기라도 한다면
다른 계절에서는 볼 수 없는
그랜드 캐년의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랜드 캐년에 눈이 온다고 해서
캐년의 전 지역이 모두 눈으로 뒤덮이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캐년의 Rim부분과
캐년의 바닥 사이에는
10도 이상의 기온 차가 나기 때문에
Rim 쪽에는 눈이 있어도
아래쪽은 눈 대신 비가 내리기 때문입니다.
눈이 그치고 나면
내려 앉았던 운무가 걷히기 시작하는데
운무가 걷히는 모습이
시시각각으로 변화무쌍하게 변하는데
이를 지켜보는 것 또한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운무가 걷히면서
햇빛이 캐년의 군데 군데를 살짝 비취는데
이 또한 눈내린 캐년에 운치를 더하는 요소입니다.
위의 사진은
Lookout Studio입니다.
캐년의 가장자리에 세워진 이 건물은
20세기 초, 미국의 유명한 여류 건축가인
메리 콜트가 그랜드 캐년에 건축한 6개의 건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눈내리는 날,
그랜드 캐년을 방문하게 된다면
일생에 잊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될 것입니다.
사진과 글: 주안 / Soli Deo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