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의 브라이스 캐년
미국의 자연 명소 가운데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인기있는 지역은
국립공원이거나 주립공원에 속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명소들은
대부분 차량으로 접근하기 쉬워서
방문하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미국에는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이 아니라 할지라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명소들은 수없이 많이 있죠.
이러한 곳들은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문자가 적어서 여유롭게
주변 경치를 돌아보거나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립공원도 국립공원도 아니지만
웬만한 주립공원 못지 않게 멋진 곳이 하나 있는데
그곳이 바로 콜 마인 캐년(Coal Mine Canyon)입니다,
콜 마인 캐년은 나바호 지역과
호피 지역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콜마인 캐년을 볼 수 있는 곳은
나바호 지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려면
나바호 관리 사무소의 퍼밋을 받아야 합니다.
콜마인 캐년은
브라이스 캐년과 분위기가 비슷한데
브라이스 캐년처럼 rim 아래로 내려갈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인데
첫째는 내려가는 길이 거의 수직에 가까워서
콜 마인 캐년에서 내려가기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며
둘째는,
캐년의 아래쪽부터는 호피지역이기 때문에
호피 사무소의 퍼밋이 없이는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캐년 아래쪽으로 가려면
퍼밋을 받은 후에 160번 길을 경유해서 들어가거나
혹은
블루 캐년으로 돌아 들어와서
하호노게 캐년을 경유해야 합니다.
그런데
굳이 이렇게 복잡하게
아래쪽으로 갈 필요가 없는 이유는
콜 마인 캐년의 림 위에서 보면
주변이 모두 훤하게 다 보이기 때문입니다.
석양 무렵에,
망원렌즈로 죽 당겨서 본
하호노게 캐년의 일부 모습입니다.
콜 마인 캐년은
Tuba 시에서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고
264번 길에서도 불과 5분 내외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지만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고
또 이곳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주변에 유명한 관광지나 명소가 없어서
일부러 콜 마인 캐년 하나만 보기 위해서
멀리서 이곳에 온다는 것이 부담스러워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 방문해 보아야할
아주 멋지고 스펙터클한 장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오후에 방문하여
석양 무렵까지 있을 수 있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캐년의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죠.
해가 지기 바로 직전에
캐년의 수직 벽에 비취는 은은한 색감은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듯합니다.
그런가 하면 해가 진 후에도
푸른 빛과 분홍빛이 어울린 하늘이
캐년과 멋진 조화를 이루어 은은하면서도 수줍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콜 마인 캐년은
당신 생애에 반드시 한번 방문해 보아야할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과 글: 주안 / Soli Deo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