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댐으로 형성된
가장 큰 호수는 Lake Mead입니다.
후버댐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호이죠.
그런데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인공호는
바로 파웰 호수(Lake Powell)입니다.
파웰(John Wesley Powell)은
1869년, 그랜드 캐년을 처음 탐사한 사람이었죠.
그 파웰을 기념하여 호수의 이름이 레익 파웰로 명명되었습니다.
레익 파웰은
글렌 캐년 댐을 위해 조성된 호수입니다.
Glen Canyon은 수몰되기 전에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했죠.
글렌 캐년댐이 건설되자
수려한 경관이 수몰되는 것을
수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습니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댐건설을 반대했지만
콜로라도 강 분지에 자리잡은
7개주 지역의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되풀이되는 홍수와 가뭄에 대비할 댐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댐의 건설은 기정사실화되고 말았죠.
댐건설로
글렌 캐년 지역의
수많은 절경들이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웰 호수는
여전히 많은 절경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글렌 캐년과
파웰 호수를 포함한 지역을 통칭하여
Gle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 라고 부릅니다.
레익 파웰에서
가장 유명한 절경은
리플렉션 캐년일 것입니다.
접근하기가 무척 힘들고 까다롭지만
파웰 호수 최고의 절경이라는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죠.
레익 파웰에서
두 번째로 유명한 절경은
Alstrom Point라는 곳입니다.
리플렉션 캐년 만큼은 아니지만
알스트롬 포인트 또한 가는 길이 마냥 쉽지만은 않죠.
리플렉션 캐년이나
알스트롬 포인트는 모두
접근하기가 까다로운 만큼
도착했을 때 받는 보상은 기대 이상이죠.
알스트롬 포인트는
인근 도시인 페이지에서
약 70km 정도의 거리에 있지만
물길을 포함한 직선 거리로는 20km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페이지에서 알스트롬 포인트까지
곧바로 가는 길이 없고 빙 둘러서 가야한다는 뜻입니다.
알스트롬 포인트는
사람이 거주하는 가장 가까운 지역인
Big Water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죠.
빅 워터에서 알스트롬 포인트까지는 비포장 약 40km입니다.
알스트롬 포인트 자체도 멋있지만
알스트롬 포인트 가는 여정 중에 볼 것도 여럿 있죠
Balanced Rock은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은 덤이라 할 수 있죠.
봄철에는
곳곳에 야생화가 피기도 합니다.
알스트롬 포인트의 주인공은
파웰 호수와 건사이트 뷰트입니다.
사진의 가운데 부분이
건사이트 뷰트(Gunsight Butte)입니다.
소총의 조준기처럽 생겼다고 해서
건사이트 뷰트란 별명이 생긴 것이죠.
건사이트 뷰트는
소총의 조준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작은 전투함처럼 보이기도 하며
뷰트의 꼭대기에
프로펠러가 있다고 가정하면
전투형 헬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알스트롬 포인트의 백미는
건사이트 뷰트에 비취는 일몰경입니다.
마지막 빛이
호수 위에 솟아있는 뷰트와
그 주변에 빛이 비취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사진으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그 장관에 숨이 멎을 정도입니다.
빛의 향연이 끝난 후에
고요하게 밀려오는 고즈넉한 풍경은
마음의 힐링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사진과 글: 주안 / SOLI DEO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