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엘찰텐의 피츠로이 일출
남미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가장 스펙터클한 곳이 있다면
그곳은 파타고니아 지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남미에서
남위 38도 이하의 지역을
보통 파타고니아라고 부르는데
파타고니아의 동쪽 지역은 남위 40도까지 걸쳐져 있다.
파타고니아의 서쪽은 칠레,
동쪽 지역은 아르헨티나로 나뉘어지는데
칠레를 대표하는 파타고니아는 토레스 델 파이네 지역이고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파타고니아는
엘 칼라파테(El Calafate)의 모레노 빙하지역과
엘찰텐의 피츠로이 지역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특히 엘찰텐의 피츠로이는
세계 5대 미봉 가운데 하나라고 일컬어질 만큼 유명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세계 5대 미봉은 도대체 어떤 봉우리이며
누가 어떤 기준으로 5대 봉우리를 선정했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피츠로이 외에 나머지 이름은 잘 모른다.
사실 알 필요도 없고, 관심가질 필요도 없다.
세상에는 5대 미봉보다
더 아름다운 봉우리도 얼마든지 있고
5대 미봉 가운데는 제외되어야 할 봉우리도 있기 때문이다.
어떻든 간에
피츠로이는 아름답기로 말한다면
세계 그 어떤 봉우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피츠로이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로 가야 한다.
그리고 다시 엘찰텐이라는 소도시로 가야한다.
거기서부터 왕복 약 20km를 걸어야
비로소 피츠로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말하자면 피츠로이는 아무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다.
엘 찰텐은
미국의 요세미티나 자이언 캐년처럼
하이커들의 천국이라 할만하다.
엘 찰텐에는
선택지로 갈 수 있는
하이킹 길이 수도 없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피츠로이는 가장 인기있는 곳이다.
그래서 시즌이 되면
전 세계의 수많은 하이커들이
엘찰텐의 피츠로이(Fitz Roy)를 찾는다.
피츠로이는
일출로 매우 유명한데
피츠로이 봉우리에 비취는 일출 빛이
잘 익은 고구마와 색감이 비슷하여
흔히 불타는 고구마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하지만
파타고니아의 날씨가 좋지 않아서
불타는 고구마를 보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엘찰텐에 머물면서
하루 만에 불타는 고구마를 본다면
그는 무척 운이 좋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피츠로이를 가까이서 보려면
엘찰텐 마을에서 라구나 데 로스 트레스까지
왕복 20km를 걸어야 한다.
마지막 1km는
마의 깔딱 고개 구간인데
1km 올라가는데 대략 한 시간쯤 걸린다.
깔딱 고개를 지나고
라구나 트레스가 보이기 시작하면
그 간의 모든 고생이 눈녹듯 사라지고
입에서는 우∼와!!! 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올라가는 도중 중간 지점에
카프리 호수가 있는데 이곳도 나름 경치가 괜찮고
카프리 호수 맞은 편 길에는 피츠로이를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사실 라구나 트레스까지 가지 않더라도
피츠로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여러 군데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멋진 보습을 볼 수 있는 곳은
히든 폭포라고 불리기도 하는 Cascade 폭포 부근이다.
히든 폭포는
말 그대로 숨겨져 있는 폭포인데
위치를 모르는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다.
히든 폭포 주변에는
붉은 색 꽃의 파이어부시들도 볼 수 있다.
파이어부시를 전경에 넣고
피츠로이를 촬영하면 멋진 사진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일치기로 Tres 호수까지 다녀오지만
또 어떤 이들은 피츠로이의 일출을 보기 위해
Poincenot 캠프그라운드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라구나 데 로스 트레스에서
왼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Laguna Sucia를 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빙하에서 녹은 물이
수많은 폭포가 되어 흘러 내리는데
이 또한 대단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왼쪽이 라구나 수시아,
오른쪽이 라구나 트레스이다.
라구나 트레스에 비췬
피츠로이의 모습과 반영이 일품이다
엘찰텐(El Chalten)에서
피츠로이의 일출을 한 번 본다면
그 숨멎을 듯한 광경을 평생 잊지 못하게 될것이다.
